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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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5 정말 요사스러운 일이다. 어머니가 싸움을 포기했다니, 누군가와 싸운다는 것은 어머니에게 삶의 원동력 같은 거였다. 내 집도 아닌, 내 집이 될 거라는 희망도 사라진 열 평짜리 아파트를 잃게 될까봐 싸움을 포기했다는 사실은 요사스럽게 쓸쓸한 일이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같이 찾아온다. 좋은 소식은 도시개발공사에서 한강아파트로 입주하라는 통지의 우편물이고 그리고 나쁜일은 우편물이 도착하고 사흘 뒤 누이와 내가 몰래 가진 자잘한 저금까지 모두 모아서 어머니가 입주금을 내고 온 다음날 일어납니다. 회사에서 입사 3년이내 대상으로 서른 두 번째로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일입니다. 식구들이 받을 충격을 감안하여 당분간은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입주는 축하할 일이고 직장은 다시 구하면 되겠죠. 그사이 가벼워지는 통장잔고가 마음이 아픈 주인공입니다. 호사다마라고 하죠. 살다보면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적이 있습니다. 한지혜 작가의 소설집 다음은 [사루비아]로 찾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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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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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출근길에 나는 늘 두 사람들 만난다. 한 사람은 여자이고, 한 사람은 남자이다. 한 사람은 어린아이이고, 한 사람은 이제 막 머리가 희끗해진 노년의 신사이다. 한 사람은 나를 보면 말을 거로 싶어 안달이고, 한 사람은 그저 소리 없이 나를 흝어보기만 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내게는 동일인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서른 두번째 이력서를 낸 곳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하자 작가는 본인이 갈 곳이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지방대, 인문계열 전공 더 이상 이력서를 쓰지 않는다. 이력서를 쓰지 않는 삶이 결코 불행하지 않다는 것, 이력서가 아닌 다른 무엇을 찾기 그동안 만난 주변의 잘 나가는 엘리트를 한테 기울인 노력과 시간을 생각했다. 자기 자리 찾기 이시대의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한지혜 작가의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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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3 - 십상시의 나라, 환관의 몰락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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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5 “이 구름 떼 같은 병사들을 환관 출신의 원수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칠 작정이란 말인가?”

양주가 크게 혼란스럽고 흉악한 반란군들은 아직 섬멸하지 못하였습니다. 흑산의 황건적이 대대적으로 봉기를 일으켜 동쪽 방면으로 침공해 들어왔고 주준은 동탁의 오만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상주문에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졌습니다. 의롭고 용맹하던 포씨가문의 큰형이 허무하게 죽고 포신, 포도, 포충 삼형제는 감옥에서 그의 시신을 꺼내 대성통곡을 합니다. 조조는 전쟁터에서 죽음을 불사하며 적들과 싸울 때도 이처럼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황제의 그늘에 있는 지금은 하루하루가 벼랑 끝에 선 것처럼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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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열린책들 세계문학 143
제인 오스틴 지음, 원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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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9 처음 베넷 씨가 결혼했을 때, 절약하는 것은 전혀 불필요한 일로 생각되었다. 당연히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성년이 되기만 하면 한정상속을 끊어 버릴 것이고, 그러면 미망인과 어린 자식들은 그 덕분에 먹고사는데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 딸 다섯이 연이어 세상에 태어났지만 그래도 아들을 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베넷 부인은 리이다가 태어난 후 여러 해 동안 아들이 태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 기대를 포기하게 되었는데 그 때에는 저축하기에는 늦고 말았다.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했던 엘리자베스는 상류층의 오만과 위선과는 다른 이제 그야말로 정말 성격이나 재능면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남성은 다시 씨라고 깨달았습니다. 그의 소식을 들을 가망이 없게 되고, 그를 만날 가능성이 없어지고, 넉달 전에 도도하게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 둘은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결말은 앞으로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친절하게 생략해 봅니다.

작가 제인 오스틴은 18세기 후반 영국의 남부지방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대부분 집안에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남성들이 주류를 이룬 시대에 영국 문단에서 선구적인 인물로 꼽히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42세의 이른 나이에 일찍 생을 마감했기에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노생거 수도원>, <멘스필드 파크>, <엠마>, <설득>의 작품만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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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열린책들 세계문학 143
제인 오스틴 지음, 원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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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4 교육을 잘 받았으나 재산이 별로 없는 젊은 여성에게는 결론만이 명예롭게 먹고 살 수 있는 방법 이었다. 결혼이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 하더라도, 궁핍으로부터 지켜 줄 최상의 방책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은 귀족과 젠틀리 계급간의 사랑을 다룬 단순한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18세기 영국의 모습, 자화상에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상속법 베넷씨가 죽으면 유산은 모두 사촌 콜린스씨에게 가도록 법은 정해 놓았습니다. 베넷 부인이 왜 그렇게 다섯 딸들에게 결혼을 강요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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