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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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④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p.684 우리는 결코 완벽한 세계를 갖지 못할 테고, 그런 세계를 추구하는 일은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의 번영을 증진하는 일에 지식을 계속 사용한다면 세계를 개선할 방안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다.

임마누엘 칸트는 “인류가 스스로 초래한 미성숙 상태나 종교적 권위나 정치적 권위의 도그마와 인습에 나태하고 소심하게 복종하는 상태에서 탈출하는 것”이라고 계몽을 이야기 했습니다. 과학만으로는 진보를 이루어내기가 역부족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많은 지식을 성취하고 인류의 번영을 누린다면 휴머니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마지막 제23장에서 이야기합니다. 세계는 인격적이고 모든 일은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며, 지금 시간에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우연 같은 일들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또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기겠지요. 과학자들은 이론으로 음악가들은 음악으로 미술가들은 미술작품으로 드넓은 우주공간 안에 활동하겠지만 인간은 한점으로도 표시 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입니다. 장시간에 걸쳐 수많은 언어와 개념으로 계몽주의의 이념을 살펴보며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가 추구할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과제를 해결해 낼 것인가에 대해 그 토대가 되는 이성, 과학, 휴머니즘이라는 이념들에 대해 정리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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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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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삶이란 매 순간 전쟁이 아닐까 <패주>를 읽으면서 생각해봅니다. 자연의 조건 그 자체가 지속적인 전투, 가장 강한 자의 승리, 행동으로 유지되고 쇄신되는 힘, 죽음에서 늘 새롭고 신선하게 부활하는 생명이 아닐까?라고 에밀졸라는 이야기합니다. 전쟁소설에 이렇게 멋진 글이 숨어 있습니다. 이 짧은 문장속에 패주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 인간이, 한 국가의 국민이 겪는 참혹한 전쟁속에서의 완전하고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는 자연주의 거장 에밀 졸라의 대작으로 1892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보불전쟁)1871년 노동자들의 봉기가 일어난 파리코뮌을 배경으로 파멸하는 한 시대를 그린 작품입니다. 목로주점 이후 에밀졸라의 작품을 큰 기대를 갖고 오랜만에 읽어 봅니다.

 

p.82 하나의 패권 시대가 끝나고 또다른 패권 시대가 시작되는 것을 뜻할까? 하기야 더이상 노력하지 않는 나라에게 불행이 닥치고, 미래를 향해 가는 나라, 가장 합리적이고 건강하고 강고한 나라가 승리하는 게 당연하잖아!

 

 

라인강으로 40만 병사를 투입할 것, 프로이센군이 전투 준비를 완료하기 전에 라인강을 건널 것, 강력한 기습 공격으로 납부 독일로부터 북부 독일을 갈라놓을 것. 게다가 압도적 승세를 바탕으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즉시 프랑스 편에 세울것 초기부터 모리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승리를 절대적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병든 황제로부터 시작된 군대는 조직을 와해시키고 병사들의 사기를 꺾고 군대를 돌이킬 수 없는 재앙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됩니다.

 

전쟁소설을 읽을 때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은 최말단의 군인들이 제일 불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기고 있는지 패하고 있는지의 상황도 모르고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서 본능으로만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쟁의 공포가 두렵지 않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농부와 지식인 사이에 존재하는 본능적인 반감, 계급과 교육의 차이에서 오는 혐오감이 육체적인 불편함으로 전이되는 전시상황 속 모리스는 그런 서글픔으로 고통스러운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승리를 거둔 쪽도 패한 쪽도 전쟁을 마치게 되면 밀려드는 허무감과 몸과 마음의 상처는 양쪽다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됩니다. 마르페 포병대와 프레누아 포병대의 포화는 더 격렬해지고 황제도 이제 패전이 확실해졌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들판에 널려있는 시체에 시체를 보태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더 많은 희생자를 낼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표지의 그림이 안타깝고 인상적인데요. 그림은 프랑스 화가 에밀 베트셀레르가 그린 <잊힌 자!> 1872년 작품입니다. 보불전쟁 당시 다시 부상으로 눈밭에 쓰러진 그병사는 구급마차에 실리지 못하고 잊힌, 테오도르 라랑(1845-1881)이라는 청년 병사라고 합니다. 전쟁의 슬픔이 얼마나 참혹하고 무서운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프랑스군은 프로이센군에게 몰려 후퇴를 거듭하고 2만명이라는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나폴에옹3세는 마침내 항복을 선언하면서 끝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1871128일을 끝으로 제2제정은 종말을 고하게 되면서 <패주>말 그대로 전쟁에서 져서 달아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보불전쟁은 방황하는 노동자, 부르주아, 농민 병사들의 아픈 비애를 그린 19세기 프랑스문학의 금자탑으로 손꼽히며 에밀졸라의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접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쟁을 겪지 않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는 지금 세대들, 하지만 총, 칼 없는 전쟁을 치루는 수많은 사람들, 문학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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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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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년전 인류 최초의 영웅 길가메시에게 배우는 지혜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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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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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집단의 심리와 행동 귀스타브 르 봉의 심리학의 고전 읽고 싶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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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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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가을 문학에 빠져들기 좋은 날입니다. 헤밍웨이는 전쟁이야말로 작가가 작품을 쓰는 데 가장 좋은 소재라고 했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번째입니다.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헤밍웨이는 공화파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듬해인 1937년에는 특파원 자격으로 직접 스페인을 찾아 내전을 취재하기 시작했고. 그는 스페인에 도착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소설을 쓸 것이라고 발표하는데, 그렇게 1940년에 출간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순식간에 무려 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래전 영화로만 보고 책은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인생에도 그렇듯이 좋은 안내인이 있으면 길잡이가 있으면 삶이 좀 편했을까요?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하는게 같이 일할 동료를 완전히 믿을 것인지 아예 믿지 않을 것인지 로버트 조던에게는 안셀로라는 노인은 훌륭한 안내인 뿐 아니라 산속을 나는 듯일 걸을 수 있는 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p.279그래서 설혹 내 인생이 70년에서 70시간으로 단축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본전을 뽑은 기분이야.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참으로 행운이지. 그리고 긴 세월이라든가, 여생이라든가, 지금부터라든가 하는 것이 없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지금을 예찬해야 되지 않겠어? .

 

1936년 발발한 스페인 내전에 공화군으로 참전한 미국인 청년 로버트 조던. 그는 사흘 후 있을 군의 총공세에 맞춰 과다라마 산의 철교를 폭파하라는 비밀 지령을 받고 산속에 숨어 있는 게릴라 부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그곳에서 한때는 용감하고 잔인했지만 지금은 유약해진 리더 파블로, 그의 아내이자 실질적인 게릴라의 리더 필라르, 충실하고 믿음직한 노인 안셀모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로버트조던역을 연기한 게리쿠퍼와 마리아역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만의 멋진 연기의 영화로도 상영된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게되어 뜻깊은 시간이 될거 같습니다. 종은 과연 누구를 위하여 울리는 것일까요

 

 

헤밍웨이는 특파원 일을 하며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고 작가란 직접 겪은 일을 써야 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작가였습니다. 헤밍웨이는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써왔고 그것은 그가 실제로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작가는 전쟁의 현장에서 목격한 수많은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만의 사상을 구축해 갔으며 이는 이후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상은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1920-30년대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면서 스페인 내란이 발발하고 여기자 마사 겔혼을 만나게 됩니다. 그 모델이 바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마리아가 되었다고 합니다. 허구의 인물을 묘사하기보다는 실제 주변의 인물을 모델로 하면 보다 표현하는 데 더 정교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책표지에 그려진 철교의 다리는 소설의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상징물이 됩니다, 전쟁속에 조던과 마리아의 사랑은 영원할지 철교의 폭파 문제로 파블로와 조던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긴장 속으로 독자는 빠져듭니다.

 

 

p.386 대포 구멍에서 헛된 명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저쪽에 있는 와인 항아리 속에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고 있는 거다.

 

 

로버트 조던은 파블로와의 대결이 마치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와 같다고 생각했다. 다시 폭파 도면을 완성하고 골스의 명령에 따라 다리가 날아가고 초소 두 개가 파괴되며 성공만 한다면 아주 명확한 구상이며 성공후 마드리드에서 23일간 머물며 휴가를 얻을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잘못된다면 70년 인생 대신에 48시간 또는 70시간이 아니면 72시간이 될지도 모르는데 70시간을 70년처럼 충실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인생이 그렇게 오늘, 오늘 밤, 내일, 오늘, 오늘밤의 반복일 것이라는 얼마나 절실한 느낌인지 다 헤아릴수는 없지만 책속에 꼽고 싶은 문장입니다. 성패의 갈림길에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면 과연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인생은 이렇게 선택의 연속인 것을 그들은 눈보라 속에서 잠시 적의가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권에서 다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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