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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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에 주춤했던 공연이 재개되면서 요즘 공연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본적이 있습니다. 공포와 로맨스가 조화롭게 짜인 관객을 압독적으로 사로잡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소담출판사에서 프랑스어 원서를 직번역한 완역본을 2022년 버전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정확하고 섬세한 번역으로 프랑스어 원서만의 색깔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가스통 르루가 집필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등 여러 장르로 각색되어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을 세우며 오랜 시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41개국, 183개 도시, 17개 언어로 1억4.500만 명이 관람한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가진 뮤지컬의 원작 소설을 읽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페라 극장에서 해골 같은 얼굴에 장의사처럼 까만 옷을 입은 유령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속속 전해지면서 극장은 술렁입니다, 그날 몸이 불편한 카를로타를 대신해 크리스틴이 마르그리트 역을 맡아 열창하며 찬란한 영예와 명성을 얻는데 크리스틴의 오랜 친구인 라울은 공연을 보고 그녀에 대한 사랑이 샘솟습니다. 라울은 크리스틴을 찾아가지만, 그녀는 라울을 모르는 척하고. 라울은 크리스틴과 대화하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를 엿듣고 질투심에 타오르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 집니다.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오페라의 유령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 집니다.


에릭 사망!


루앙 근교 어느 작은 마음 석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에릭은 끔찍한 괴물입니다. 부친은 아들의 얼굴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어머니는 아들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제일 먼저 가면을 선물로 줍니다. 해골같은 얼굴, 눈동자 없이 휑하니 뚫린 두 눈, 코, 입이 네 개의 까만 구멍에서 뿜어 나오는 분노와 광기 , 밤에만 이글거리는 눈빛, 입술 없는 입, 죽은 살, 앙상하고 축축한 손에서 나는 죽음의 냄새. 시체 안치소처럼 불길하고 음산한 그의 거처, 침실로 이용하는 관, 심지어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괴물 그렇게 생겼다고 해서 부모, 가족이 모두 외면해야 했을까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에릭은 인간에 대한 어떤 의무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어떤 범행을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증오로 가득찬 에릭은 세상이 그렇게 변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에릭의 꿈은 별다른게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며 행복한 가족과 일상을 보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호기심, 긴장감을 주는 치밀한 구성으로 추리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며 기자 출신다운 기사체로 친밀하고 정교하게 작품을 구성한 가스통 르루의 작품입니다. 1910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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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지음 / 나무발전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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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걸려온 새벽 전화에 놀라/정신없이 달려갔을 땐, 이미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던/그 새벽 아내와의 이별 - 따뜻한 이별 중에서


병원에서 걸려온 새벽 전화에 놀라/정신없이 달려갔을 땐, 이미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던/그 새벽 아내와의 이별 - 따뜻한 이별 중에서


어디론가 흘러가듯/ 오늘 나의 시간도/ 어디로 흘러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르는 걸까. - 샤워를 하며 중에서



우리 인생엔 어느 날 느닷없이 생각지도 못한 어둠 속에 버려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시인에겐 아내와의 사별이 그랬습니다. 준비도 없이 갑작스러운 이별은 남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198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박상천 시인의 시집 <그녀를 그리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후 그리워하며 글을 썼습니다. 아내가 심어 놓은 찔레, 그토록 좋아했던 쑥갓향, 하나 둘씩 모아 놓은 반짇고리엔 색깔도 크기도 제작작인 단추들, 집안 곳곳에 남아 있는 아내의 빈자리가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시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시인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마음을 걸어온 그리움의 시간에 젖어있다 보면 ‘살다 보니 살아지더라’ 란 저자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소중한 도서를 씨즈온서평단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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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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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9. 폴과 비르지니

 

 

인도양처럼 깊이 빠져드는 이야기,

그러나 끝내 가라앉지 않을 사랑의 순수함에 대하여

 

폴과 비르지니가 배우는 것이라곤 서로를 기쁘게 하고 서로를 돕는 것이 전부였네.

--- p.27

 

이 매혹의 시작에는 생피에르 자신이 1768년부터 1770년까지. 실제 약 3년간 프랑스섬에 머물며 몸소 관찰했던 자연과 그 생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과 함께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소설. 세기를 거듭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재생산되며 그 뛰어남을 끊임없이 증명해내고 있는 작품. 지금의 모리셔스인 프랑스 섬을 무대로 하는 폴과 비르지니, 작품 속 소년 소녀가 끝내 지켜낸 사랑이 곧 청춘의 순수함과 완벽한 사랑의 상징으로 인식될 만큼 다양한 시대와 세대의 심금을 건드려왔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순결한 사랑이 생경한 이국정취 속에서 펼쳐지는 자연을 만나 깊은 울림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어렴풋하고 쓰라리지만 가장 깊고 투명한 사랑 이야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아홉 번째는 폴과 비르지니를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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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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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6: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크뢰거

 

 

아셴바흐는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매 순간 침착하게 확신했다. 그런데 온 나라가 그의 뛰어난 기량을 칭송하는 동안 그 자신은 기쁘지 않았다. 자신의 작품에는 열적적으로 유희하는 변덕스러운 자질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닿을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갈망과 사랑, 그 감각적 아름다움에 대하여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인 토마스 만의 중편소설 두 편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여섯 번째입니다. 베네치아 여행과 작가로서의 고뇌와 사색을 담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작가 스스로 일종의 자화상이라 표현한 토니오 크뢰거는 모두 가닿을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갈망과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닮아 있습니다. 특히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은 콜레라가 창궐하는 베네치아에서 궁극의 아름다움과 죽음을 동시에 체험하는 노작가의 갈등과 황홀이 섬세하게 드러난 걸작입니다. 토마스 만의 대표작 두 편을 모은 이 책은, 예술성과 시민성, 그 좁힐 수 없는 괴리에서 탄생한 감각적 미학을 자신만의 세밀하고 사색적인 문장들로 정립해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읽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진실로 신적인 아름다움앞에 복수하듯 돌이킬 수 없이 빠져드는 감정 토마스 만의 작품세계를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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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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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도즈워스




런던, 파리, 베를린, 나폴리 혼자가 되기 위해 함께 떠나는 사랑의 여정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세기의 여인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두 번째는 이국의 사랑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미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싱클레어 루이스의 숨은 명작은 <도즈워스>입니다. 책은 국내 초역으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는 도즈워스 부부의 두근거리고 이상야릇한 사랑의 여정을 생생하고 희화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끝없는 방황과 영원한 안착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인간의 두 가지 욕망을 동시에 실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런던, 파리, 베를린, 나폴리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유럽의 도시와 사람들 속에서 질주하고 부딪치고 끝내 정체하는 부부의 모습은, 일상적 결혼 생활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새롭고 성숙한 사랑의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희망하게 만든다. 여행의 두근두근 설레임은 삶을 송두리째 빠꿔놓기에 미친짓이라고 소설가 정지돈작가는 말했습니다.


주인공 도스워스는 모든 것을 다 갖은 인물, 중산층을 대표한 배빗과 달리 자동차 회사 레벌레이션의 회장이자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성공한 기업가 평생 키워온 회사를 매각하고 자녀들은 장성해 집을 떠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이번 문학작품시리즈 두 번째의 표지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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