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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0월
평점 :

“역사의 변곡점에선 항상 범죄가 일어났다!”
세상을 뒤흔든 범죄사건의 재밌고 놀라운 재발견
얼마전 영국 간호사가 아이의 몸에 일부러 공기를 주입해 7명의 신생아를 살해한 사건이 보도되어 충격이었습니다. 세상을 뒤흔든 범죄사건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마약, 스토킹, 디지털 범죄등 현대에 일어나는 범죄는 다양하고 잔인해졌으며 또 지능화되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에 범죄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역사를 바꾼 범죄의 얼굴, 세계사 속 만들어진 괴물 등 역사 속에는 과연 어떤 범죄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한 책입니다.
성인군자들만 모아 놓은 사회에서도 범죄는 발생한다. 부족하고 흠 많은 존재가 인간이니까. 하지만 범죄를 막아서는 건 경찰과 감옥을 넘어서는 사람의 용기와 타인에 대한 배려하는 걸 기억하자. ---p.172
“부인이 돌아가면서 그랬다네, 미안한다고 자기는 딸 따라가겠다고. 그때 저 녀석이 술 취해서 막 그러더라고, 그냥 만나지 말걸 왜 만나서, 태어나지 말 걸 왜 태어나서, 그냥 그때 칼질할 때 죽어버리지 왜 살아서 ---p.232 처연하게 ‘하숙생’을 부르던 노인의 얼굴 중에서
1895년 7월 8일 영국의 빈민가 이스트런던에서 에밀리 쿰스라는 여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녀는 열세 살, 열두 살의 형제를 키우는 어머니였습니다. 들이닥친 경찰 앞에서 형 로버트는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다고 자백합니다. 로버트와 그의 동생은 어머니의 시신을 일주일 넘게 방치하고 어머니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데 로버트는 왜 어머니를 죽였을까요? “어머니가 도끼로 동생을 죽여버리겠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아이들은 몸에 붙은 혹 정도로 생각하는 어머니, 고된 삶이 아무리 힘들었어도 자식에게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아이들의 정신이 온전했을까요? 세계사 속 만들어진 괴물을 읽으면서 부모가, 사회가 이런 범죄를 방치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당신이 몰랐던 세계사 속 범죄의 결정적 순간들
책은 총 2부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세계사 속 범죄자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1장은 역사를 바꾼 범죄 이야기 제1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 암살 사건’, 인권 존중의 전범이 된 ‘미란다 원칙’ 등입니다. 2장은 만들어진 괴물의 사연을 전한다. 목적 없는 범죄를 일으킨 연쇄살인범 ‘헨리 하워드 홈스’, 900여 명의 동반자살을 이끈 사이비 교주 ‘짐 존스’ 등의 이야기 3장에선 야만적인 범죄자를 들여다보면서 소름이 돋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노동자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았던 철강왕 ‘카네기’, 황당무계한 면죄 조건의 면죄부를 팔았던 종교사기꾼 ‘요한 테첼’ 등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습니다.
얼마전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죄로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다는 아무개씨 보도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그의 거주지 인근 주민들은 또 공포에 떨면서 생활해야 합니다. 이 책은 세계와 한국을 막론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나타나는 ‘범죄’라는 사건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범인들이 인간의 탈을 쓴 야만적인 모습과 범죄에 가려진 정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발생하는 범죄를 뿌리뽑기 위한 국가, 사회적인 노력으로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