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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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이름이자 강력한 말이다. 마법사가 외우는, 혹은 영혼이 응답하는 가장 강력한 주문보다 더 당연한 말이다.-찰스 디킨스

 

 

여성의 권익 향상과 가족 사랑 확산에 기여한 공노로 이민진 작가님이 수상을 했다는 반가운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편의 소설이 주는 놀라운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없던 나라의 주인공은 고향인 부산 영도를 떠나 일본에서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 속에서 이민자의 힘든 생존의 역사. 이민자의 투쟁적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제일 한국인의 뼈저린 역사.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파친코1> 는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됩니다.

 

 

영도에 사는 다른 아이들은 훈이의 부모처럼 분별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랄 정도로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언챙이 절름발이 훈이에게 가난한 집 딸 양진이 시집을 가면서 무대는 1910년 부산 영도입니다. 적들에게 짓밟히거나 자연재해로 피폐해진 나라에서 으레 그렇듯이 노인과 과부, 고아 같은 약자들은 식민지 땅에서 더없이 절박한 처지를 묘사한 글이 마음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 시절 한 명이라도 더 먹여 살릴 수 있다면 보리쌀 한 되만 받고도 하루 종일 일하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어부와 어부의 아내는 자신들의 심장을 한데 합쳐 기운차게 팔딱이는 심장으로 만든 게 바로 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불구의 몸이지만 다른 자식들을 모두 잃고서야 얻은 귀한 아들 훈이였습니다.

 

선자는 고한수가 아이 셋 딸린 유부남이었다는사실도 모른체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우연히 하숙집에 머무르던 목사 백이삭은 그런 선자를 가엽게 여겨 그와 함께 결혼하여 오사카로 이주하게 됩니다. 선자는 오사카에서 이삭의 형 요셉 내외와 함께 살면서 그러던중 이삭은 신사 참배 중 반일 감정을 드러내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작품은 큰 태풍을 맞는 것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는데 여자의 일생은 일이 끊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삶이데이. 고통스럽고 또 고통스러운 게 여자의 인생 아이겠나. 니도 각오하는 게 좋을 끼다. 인자 니도 여자가 되었으니까네 이건 꼭 알아줘야 한데이. 여자의 인생은 남편한테 달려있다. 이 말이라. 좋은 남자를 만나면 근사한 삶을 살게 되고, 나쁜 남자를 만나면 저주받은 인생이 시작되는 거래이. 그래도 우야든동 여자의 인생이 고통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아이가. 항상 일을 해야 한데이. 가난한 여자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이가. 기댈 건 우리 자신뿐이다 이기라.”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꿈과 희망을 따라가 보는 여정 나라가 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애국주의는 신념일 뿐이야.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신념에 빠지면 자신의 이익을 잊어버릴 수 있어. 책임자들은 신념에 지나치게 빠져든 사람들을 착취할 거고 넌 조선을 바로잡을 수 없어. 너 같은 사람이나 나 같은 사람은 백 명이 모여도 조선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일본인들이 물러나고, 이제는 소련과 중국, 미국이 엉망진창인 작은 우리나라를 놓고 싸우고 있어. 네가 그들에게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선은 잊어버려. 네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장대한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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