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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항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평점 :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의 지혜가 담긴 명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는1890년대 러시아에 대기근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나눠주고 사랑을 직접 실천한 사상가 톨스토이의 중단편집으로 짧지만 마음의 울림은 상당히 큽니다. 출판사 마다 몇권의 작품이 겹치지만 또 새로운 작품도 있어서 톨스토이를 좋아하고 그의 사상을 이해 하려면 여러 출판사의 작품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에는 문학동네로 읽었습니다. 19세기 작가의 작품에는 선과 악이 분명히 존재하고 지금처럼 빈부의 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는 어려운 시대에도 해당 되는 이야기입니다. 많이 알려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더불어 당구 점수기록원의 수기, 12월의 세바스토폴 등 접하지 않은 작품도 실려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p.167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어떤 여성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유혹되어 타락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여자도 날 유혹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타락한 것은 내가 속한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타락을 건강에 유익한 합법적인 배설이라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타락을 용인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젊은이를 위한 아주 자연스럽고 무구한 유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p.305 크로이처 소나타
톨스토이이에 관한 일화는 많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성욕이 아주 강했는데,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톨스토이는 이런 자신의 면모를 매우 부정적으로 여겼고 이 때문에 노년에는 성적인 욕망을 비판하는 작품들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은 <크로이체르 소나타(1890)> 와 <악마(1889)>입니다. <크로이체르 소나타>에서 톨스토이는 섹스를 비정상적이고 불결한 행위로 비판했고, 인간이 성욕에서 해방되지 않는 한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지상 낙원은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로이체르 소나타>와 <악마>는 둘 다 자신의 성욕을 절제하지 못한 주인공의 파멸로 끝납니다. 둘 다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들이고 섹스에 대한 그의 비판은 과거의 방탕했던 생활에 대한 고해성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땅만 있었으면 하던 소박한 생각은 조금만 더를 외치며 욕심을 부리다가 죽음을 맞이한 빠홈에게는 결국 2미터 만큼의 땅만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인간은 나약해서 누구나 자주 나쁜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옳은 판단을 해야 합니다. 나이가 점점 들수록 주변 사람들도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사는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그렇게 욕심 부리지 말고 많이 소유하려 하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부족한 지혜를 배워보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