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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
손병관 지음 / 왕의서재 / 2021년 3월
평점 :
피해자는 성 고충을 인사담당자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게 인사이동 관련 직접 허락을 받으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7월22일 김재련 변호사 기자회견 중)
고소인은 부서 이동을 요청했지만 (박원순)시장이 이를 승인하지 않는 한 불가능했다.
일반직 공무원이 비서실에 오래 근무하게 되면 일종의 권력과도 같은 것이 형성되어 다른 공무원들에게 ‘문고리 권력’처럼 비칠 뿐만 아니라, 그 공무원을 통해서 실무부서가 시장님 보고를 무리하게 잡는다든지 하는 청탁 관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고소인의 경우는 임용 후에 실무부서 경험이 전혀 없어서, 비서실에 계속 있다가는 향후 고소인의 공무원 생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미투’ 운동은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이 주로 권력을 차지한 남성으로부터 받은 성폭력을 포함한 각종 부당한 대우에 저항해 약자인 피해자끼리 연대함으로써 권력의 부당함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용기 있고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꿀 운동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미투는 주로 여성이 성적 피해자였기에 여성운동처럼 보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있을 수 있고 그들고 연대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미투는 여성운동이라기보다는 인권운동이다.
나는 오랜 사회생활 끝에 작은 친절과 호의를 성적 호감으로 해석하는 남성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피해자가 박 시장에게 보낸 편지들을 보면 박 시장이 그렇게 착각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렇다고 피해자 중심주의 시작에서 달라질 건 없다. 명백히 피해자는 존재한다.
SBS 는 피해자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더 많이 있다고 보도 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당했다. 지금까지 추가 피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투가 중요한 이유는 연대의 의미도 있지만 피해자들의 증언이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기에 그렇다. 남성들은 습적관 형태에서 비롯되므로 단 한 명의 피해자만 존재할 가능성이 전혀없다. 당장 오거돈과 안희정의 경우도 추가 피해자가 존재한다.
임기중 여비서에게 성추행을 하고 음란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성폭력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 2020년7월9일 박원순시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권변호사였고 시민단체의 출신으로 시민운동을 한 시장으로 35.36.37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의 큰 행정과 살림을 맡은 그는 그간의 많은 업적을 뒤로한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수장의 두얼굴이라는 점을 통해 서울시민으로써 또 그간의 그의 행보를 지켜본 한 사람으로써의 충격은 컸습니다. [비극의 탄생]을 읽고 이런 문제는 꼭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겠지만 감추지 말고 꺼내서 이야기할 때 비로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안희정, 오거든 그리고 수많은 두 얼굴의 권력자들이 시간이 지나 모두가 잊혀질 때 다시는 권력 앞에 설 수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