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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이키다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나와 타인을 향한 연민이 필요한 세상
‘연민’은 인간 본연의 따뜻한 감정으로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호영작가의 첫 산문집 『연민에 관하여』는 불확실한 나의 미래에 대한 글을 시작으로 작가가 경험한 모든 것들과 성취하거나 실패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떠나보내거나, 기억되거나 잊히거나 하는 것들로부터 고민을 담아내어 적어 내려간 에세이입니다. 나다움에 대해 나를 연민하고, 서로에 대한 연민으로 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프랭크 카프리오의 저서
그의 법정에서의 판결과 그의 연민을 담은 이야기
이 책은 카프리오가 법정에서 어떻게 사람을 향한 예우를 포기하지 않고, 연민이라는 가치가 개인의 삶을 구하고 사회를 치유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카프리오는 그의 법정에서의 판결과 연민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법 접근성을 강조하며 프로비던스시는 그의 공로를 기려 법정의 이름을 프랭크 카프리오 법정으로 명명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가 전하는 연민·존중·이해의 가치
백발노인의 지팡이를 짚은 채 법정에 들어서 피고석에 앉습니다. "판사님, 저는 과속하지 않았어요. 저는 아흔여섯이고, 차를 천천히 몹니다. 그리고 꼭 필요할 때만 운전하고요."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위반으로 기소된 이 노인은 암에 걸린 63세 아들을 병원에 데려다주던 길이었다고 말합니다. 긴장한 표정의 노인에게 판사는 "좋은 분이시네요"라며 아들의 쾌차와 행운을 빌어주고 사건을 기각 했습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시청한 이 법정 영상 속 판사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지방법원 판사를 지내다 지난해 8월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이자 카프리오 판사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사건이라는 96세 노인의 사건을 비롯해 이민자나 군인, 싱글맘 등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차가운 법전 너머의 따뜻한 판결을 하는 모습들이 소개돼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 책에서 카프리오 판사는 자신이 타인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게 한 성장 배경과 가족들의 영향부터 책에 나와 있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기 전에도 이미 프로비던스 지방법원과 인연이 있었습니다. 이민 1세인 그의 할아버지가 안 좋은 일에 휘말려 체포됐고, 할머니와 어린 아버지가 함께 법정에 출석했던 일입니다. 불안이 극에 달한 할머니가 판사에게 서툰 영어로 호소하자 판사는 통역으로 온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려 열심히 일하는 좋은 사람이고 어젯밤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뿐"이라고 안심시키며 풀어줬습니다. 가난한 이민자에게 "놀라울 정도의 연민과 존중"을 보여준 판사를 보며 어린 아버지는 미국 사법제도를 존경하게 됐고, 이는 카프리오가 훗날 판사가 되고 법정에서 정의를 실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민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것이다. 연민을 배우기에 늦은 때는 없고, 연민을 실천하기에 늦은 때도 없다. 그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자신이 이렇게 묻기만 하면 된다.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내 부모, 조부모, 형제, 자매, 친척이 이 상황에 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p.106
우유 배달로 가족을 부양한 아버지가 카프리오에게 미친 영향
카프리오가 판사로 맡은 첫 사건은 주차 위반 범칙금이 수백 달러에 달하는 한 여성의 사건이었습니다. 범칙금을 나눠서 내자는 제안에도 "저는 진짜 못 내요"라며 무례하게 고집을 부리던 여성에게 카프리오는 법에 따라 엄정한 판결을 했습니다. 아들의 첫 재판을 방청 왔던 아버지는 그 여성이 무례한 것은 "무섭고 낙담했기 때문"이라며 돌봐야 할 애들이 있는 여성의 처지를 상기시켰습니다.
카프리오는 8학년도 다니지 못한 아버지는 그날 판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내가 4년 동안 로스쿨에서 그리고 25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면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며 "판사에게 법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내 앞에 있는 사람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38년간 판사로 재직하면서 카프리오는 연민과 존중, 이해를 항상 염두에 두며 법을 집행하게 했습니다.
"내 법복 아래에는 판사의 배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있다"고 말한 그는 "연민, 존중, 이해가 합쳐지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인생을 바꿀 행복의 비결이 된다"고 말하며 좋은 태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쁜 상황을 타개할 힘이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 시기가 끝난 후 새로운 길에 나서거나 새롭게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높은 지위를 이용해 악용하는 사람과는 분명 다른 사람입니다. 그의 선한 영향력은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자진 직업윤리, 정직함, 지혜, 분별력 같이 가족에게서 먼저 왔습니다. 연민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절대 잊지 않고, 항상 자신이 가진 것, 받은 것, 이루어낸 것에 감사하는 데서 온다고 합니다. 자살하려던 청년과 노숙자에게 책과 돈을 주고, 전세 사기 피해자에게 자책하지 말라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 일화로 알려진 박주영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추천사에서 자신의 이 같은 행동에 카프리오 판사의 영향이 컸다고 고백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신체적, 정신적인 어려움 등으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 빈곤층, 장애인, 노약자,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해 항상 연민을 가지고 재판에 임했던 카프리오가 세상에 남긴 점은 지금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