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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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다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책들의 부엌으로 많은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했던 김지혜 작가가 이번에는 장편소설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로 돌아왔습니다. 전작이 북 스테이라는 공간을 통해 쉼과 회복의 시간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회사프로젝트라는 보다 현실적인 무대를 배경 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직장생활을 하는 독자는 기대가 큽니다.

 

윤슬은 볼펜을 집어 들고는 노트에다 윤슬’, ‘콘텐츠전략팀’, ‘구름이라고 씁니다. 구름이라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친 다음, 화살 표시를 넣어 운화백화점 캐릭터 : 해결되지 않은 마음에 연결합니다.단단한 볼펜 촉이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이 꽤 근사해지며 모호한 형태로 떠다니던 생각이, 종이 위에 단단한 단어의 모양으로 선명하게 새겨집니다. 잡지 폐간 이후, 계열사인 운화백화점에 중고신입으로 입사한 차윤슬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윤슬은 경력은 있지만, 브랜딩은 처음인 그는 TF팀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반복되는 회의, 번번이 폐기되는 아이디어, 설렘을 안고 준비한 첫 팝업 행사는 어떻게 될지...

 

 

구름 프로젝트, 아니, 윤슬 씨가 구름을 모티브로 해서 운화백화점 캐릭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던데?”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마저 실패하면 6월 말일 자로 잡지가 폐간되며 팀이 사라지는 상황.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던 순간, 백화점 옥상에서 발견된 40년 전의 타임캡슐은 프로젝트와 윤슬의 전환점이 되어주는데

 

기현의 말처럼 살다 보면 그냥 덮어버리고 싶어지는 때가 옵니다.자신이 고작 이정도 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쓰지 않은 글은, 늘 괜찮아 보이거든요. 그래서 영원히 쓰지 않은 채로 두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죠.” 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운화백화점은 결국 사람이야. 사람이 오고, 사람이 웃고, 사람이 머무는 곳.”

 

 

백화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과거의 기억이 서로 만나 힘들고 지친 현재를 위로해 줍니다. 백화점 크리스마스 마켓 오픈 당신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그리고 누구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타임캡슐을 꺼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윤슬은 볼펜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뱅글뱅글 돌립니다. 방금 쓴 단어를 가만히 바라보다 아래쪽에 사라질지 모르는 사소한 존재에 이름 붙이기라 덧붙였. 노트의 글씨가 한 줄, 두 줄 쌓여갈수록 윤슬은 오랜만에 자기 안쪽이 천천히 정돈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잔뜩 언 채로 움츠러들었던 시간이 다시 흐르는 기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공감하는 글입니다. “괜찮다는 다정한 응원을 우리 모두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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