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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모모 / 2026년 1월
평점 :

이키다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은 도서입니다.
최우식 · 장혜진 주연 영화 〈넘버원〉 원작 소설!
“이 이야기가 진심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에
편히 마음을 둘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_김태용 감독
“당연하다고 믿는 모든 순간에는, 반드시 마지막이 있습니다.”
일본의 일상의 시인으로 불리우는 우와노 소라 작가의 가족, 후회, 사랑, 꿈, 쉼, 관계, 삶의 주제로 일곱 편의 따뜻한 이야기가 찾아옵니다. 숫자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른 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스런 가족의 소중함과 평범한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으로 2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취업 준비로 하루하루가 고단한 청년 가즈키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퇴근 후 엄마가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따뜻한 집밥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언제든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1652번 남았습니다.
이 숫자가 0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가즈키, 밥 먹어라!”
어머니가 손수 만든 요리를 단 한 입이라고 먹을 때마다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숫자가 0이 되지 않는 한 어머니는 살아 있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647번 남았습니다.” 열 살의 생일날 눈앞에 이런 문장이 떠오른 나는 당황하게 됩니다. 아무리 눈을 비벼봐도 문장은 사라지지 않았고 숫자는 어머니가 해주신 요리를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들었습니다. 숫자가 0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고민하던 나는 옆집 누나의 사고 소식을 듣고 나서 숫자가 0이 되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그때부터 어머니의 요리를 먹지 않으려 애썼고 어머니는 내가 통 집밥을 먹지 않자 슬퍼하셨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실을 깨닫게 되는데...

판타지 소설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 속에는 어딘가 있을 법한 평범한 보통 사람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끝이 있고, 시간과 기회는 유한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끝이 언제인지 모르기에 이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인생에서 무언가가 남은 횟수가 보인다면 어떨까요? 숫자가 보인다면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면 우리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기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는 하루하루 살아남기에 벅차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고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해줍니다.
“거짓 없이 마음을 전하더라도 끝날 일은 끝나기 마련이다.”
“꿈은 제멋대로 사라지지도 않고, 네 곁에서 달아나지도 않잖아?”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는?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는? 불행이 찾아올 횟수는? ... 이 모든 것들은 끝이 정해졌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가장 보통의 기적입니다. 남에게는 친절을 베풀며 웃으며 인사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남보다도 못한 행동을 자주 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엄마의 집밥’에 수명 카운트다운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더해 평소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과 유한한 시간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