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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동물은 생각한다_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독일 현대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신간 『동물은 생각한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대중성과 사유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철학자로 평가받아 온 프레히트가 이번 책에서는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합니다.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해체하는 철학적인 성찰,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인간의 눈에 비친 동물과 윤리에 대한 이야기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신이 황소에게 관심이나 있을까?>에서 기독교의 중심에는 이간만이 있다는 내용은 획기적이었습니다. 코란은 동물을 항상 인간에 대한 유익성에 따라 허용동물과 금지동물, 기피동물로 나눴습니다. 동물에 대한 이 모든 관심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이어서 동물은 인간에게 유익하거나 이국적인 존재로서만 흥미를 끈다고 했습니다. 페르시아 대표적 사상가 알 가잘리는 최후 심판의 날을 이렇게 상상했습니다. 야생 동물들이 사막과 산악 지역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서히 접근하면 그들은 이전의 야생성에도 불구하고 인간들 속에 섞이고, 부활의 날을 맞은 겸허함이 그득해 그들은 자신들을 더럽히는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마음을 빼앗는 어떤 힘과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아팔 소리에 이끌려 여기에 모입니다. 이처럼 철학 사전의 저자들은 인간 영혼의 불명성을 영혼 자체의 특별한 속성에서 설명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간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동물의 의식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는 항상 〈인간의 관점〉이 개입되어 있다. 우리는 일상의 행동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적당히 민감하게 감정을 이입한다. 다른 식으로는 서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동물들을 우리의 척도에 따라 평가하려는 경향도 그리 놀랍지 않다. 우리는 동물들에게 감정과 성격적 특징을 부여할 때가 많다. 그것도 철저하게 인간적 성격을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의 성격적 특징 외에 다른 것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29~130

이 책은 반려동물에게는 한없이 다정 하지만 식탁 위의 고기나 실험실의 동물에게는 냉담한 인간을 꾸짖습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미워하고 예뻐하지만 먹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시행되는 동물 실험의 85퍼센트 이상이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대부분 윤리 위원회의 관리 감독 없이 진행된다고 해서 놀랍습니다. 독일 현대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저자는 “대량 사육, 동물 실험, 수많은 생물의 멸종을 고려하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동물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해 줍니다. 책은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고찰하고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사유해 왔는지를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폭넓게 탐구해 줌으로써 인간이 2000년 넘게 주변 환경을 이용하고 착취하도록 창조된 세계의 합법적 지배자로 자리매김 했다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각 시대와 문화가 선택한 결과일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동물에 대해 생각해 왔던 것들을 전부 새롭게 재정비 해 준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