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자서전 - 복각본
최승희 지음, 소명출판 편집부 엮음 / 소명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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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한국 근대 무용의 개척자 최승희!


 

이 책은 20세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무용가, '세계의 무희' 최승희의 자서전을 복원한 한정판 복각본으로 소중한 자료로 평소 평전과 자서전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은 19377월 이문당에서 발행한 초판본을 원형 및 색감을 그대로 살려내어 최승희 자서전 복각본을 통해 20대 후반의 젊은 최승희와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기억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승희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책이자, 소장품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승희는 19111124일 경성에서 해주 최씨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나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이시이 바쿠 무용단에 연구생으로 입단합니다. 3년 동안의 과정을 마치고 경성으로 돌아와 활동하던 중 문사로 이름을 날리며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가 잦았던 안막과 결혼하고 다시 이시이 바쿠의 문하로 들어가서 1934년 첫 단독 공연을 개최하며 당대 최고의 무용가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1937년부터 1940년까지 150회가 넘는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일약 세계의 무희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해방이 되자 남편을 따라 북으로 건너가 최승희무용연구소를 열고 민족무용 연구와 제자 양성에 주력했고 이후 남편 안막은 반당종파분자로 숙청되었고, 최승희 역시 명확한 기록 없이 숙청되었다는 소문만 남아있습니다.

 

나는 조선의 리듬, 더 크게 말하면 동양의 리듬을 갖고 괴나리봇짐 짊어지고 지구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걸어 보렵니다.”

 

1920년대 조선, 기생이 아닌 여성의 춤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기,

식민지 조선의 틀을 깨고 나온 무용가 최승희

 

 

전설의 춤꾼 최승희의 일생은 결혼으로 인한 중요한 변곡점을 맞습니다. 최승희의 남편 안막은 최승희의 일본인 스승인 이시이 바쿠의 이름을 따서 결혼 후 개명하게 됩니다. 안막은 북한에서 문화 선정성 부장을 지냈을 만큼 거물급 인사였고 결혼 당시에는 일본 와세다대 노문과에 다니는 문학청년이었습니다. 최승희가 남편 안막과 결혼한 것은 오빠 최승일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승희는 성장기에 오빠 최승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최승희는 나의 성격은 승일 오빠로부터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빠는 나에게 사물에 대한 정당한 관찰과 이해의 길을 열어주고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저하지말고 나가거라 한번 정하였거든 곁눈질하지 말고 나가거라> 오빠는 이와 같이 나를 격려하였다고 책에는 나옵니다. 지금 오빠의말이라면 무엇이든지 옳은말이고 오빠가 하는 행동이면 무엇이든지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를 아니하냐?

 

 

이 밤은 나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인상 깊은 밤이었다. 동라의 소리가 나자 불이 꺼지고 <제라진>을 통하야 코발도의 빛과 그린의 빛이 교차하는 가운데 무슨 곡인지 장중한 피아노의<메로디>가 시작되면서 석정 막시의 독무이 시작된다.”

 

조선에서 일본으로, 유럽, 북미, 남미까지 뻗어 나간 최승희의 행보와 성공은 그 시대를 생각하면 대단한 일입니다. 20세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무용가, 일명 세계의 무희최승희의 자서전이 1937년 최초 출간된 형태와 활자 그대로 복원되어 출간됐습니다. 월북 예술가인 최승희는 사회 분위기 속 오랫동안 금기시되며 그간의 많은 자료들도 함께 불태워 없어졌습니다. 1937년 발간된 최승희 자서전20대 후반의 젊은 최승희가 기록되었고, 친일 협력의 도구가 되기 전, 불운의 시간이 당도하기 전, 전통 춤과 민족 유산, 새로운 무용 예술에 심취해 있었던 무용가 최승희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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