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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은 책입니다.
토지 12권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죽음과 권력, 가족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그려지는 토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지삼만의 살해, 용이의 죽음, 홍이의 만주행 결심등 굵직한 사건들이 전개됩니다.
12권은 서희의 자식 벌 되는 젊은이들 이제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세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고민들의 이야기로 광주학생운동이 시작됩니다. 쉼 없이 달려온 토지의 3부 마지막 젊은 매들입니다. 젊은 매들이라고 하니 어떤 인물들이 등장할지 제목부터 기대가 됩니다
지난 편의 내용은 기화의 죽음은 바람을 타고 공노인의 귀에 들어갑니다. 공노인은 자신의 집에 찾아온 주갑에게 기화의 죽음을 전하고 주갑의 입을 통해서 기화의 죽음 이 소식이 이상현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상현의 마음을 어떨까요? 그는 하얼빈으로 떠납니다. 하얼빈에서 묵을 곳을 마련해 준 사람은 실태성입니다. 산 태성은 상해임시정부 이동휘 계열의 사람으로 수많은 독립군이 시베리아로 들어갈 때 상해에 머문 인물입니다. 여전히 싸늘하고 정확하고 이론에 밝았으며 여유 이는 미소를 잃지 않는 성격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나 살아가는 방법이 천태만상이니 이론대로 틀 속에 끼우려 들면 그 이론은 쇠붙이처럼 굳어져서 사람들 마음속에 스며들질 못하고 사람들 배만 째는 결과가 되는 게야.”---p.81
책에는 신태성의 동거인(동서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한집에 같이 살아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보전한다라는 뜻으로 간단히 말하면 동료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거인인 이은혜는 상현을 달갑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집에 객식구로 들어온 대다가 언행도 제멋대로여서 그런 상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상현은 이곳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습니다. 서희에게 퇴짜를 맞고 아버지의 죽음에 또 기화의 죽음까지 일종의 패배감이 드나 봅니다.

이제 윤국이도 어린아이는 아니었다. 어미 품에서 떠날 차비를 하는 다 자란 한 마리의 매다.---p.472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희의 몸이 많이 약해지지만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랍니다. 기화의 딸 양현이는 어느새 부쩍 자라서 집안에 한줄기 빛 같은 존재가 되었고 서희의 둘째 아들 윤국이는 이제 자신만의 세계가 생기는 나이가 됩니다. 하루는 윤국이가 말합니다. “어머님 광주학생사건 아십니까?”“ 일본 학생하고 조선학생하고 기차 속에서 패싸움이 붙었다는 이야기 말이냐? 설마 니가 주동하는 건 아니지?” 이렇게 말하는 윤국이의 눈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청년기를 일제강점기에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12권을 장식합니다. 주인공 서희의 분량이 적다 보니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많다 보니 다음권에서는 주인공 서희의 활약도 독자로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