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란 무엇인가 -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 박홍규의 사상사 1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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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_우정이란 무엇인가

 

 

성찰하고 반항하는 지성 박홍규 교수의 사상사 시리즈 중 노년에 이어 우정편 입니다. <우정이란 무엇인가>이 책은 질문합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고백합니다. 사실 자신은 화려한 인맥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저자는 오늘까지도 시골에 파묻혀 평생을 거의 혼자서 살아오다시피 하고 있고. 혹자는 그런 사람은 우정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은 단호히 말합니다. 혈연, 지연, 학연을 근거로 하는 패거리주의는 참된 우정이 될 수 없으며 철폐되어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우정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우정을 어떻게 논하는지 깊이 사유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크라테스는 결혼했고 친구가 있었으며, 키니코스학파 철학을 실천하려는 노력으로 서로를 지지했습니다. 그의 우정이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아마도 오늘날의 많은 우정과 다른 점은 사람들과 맺는 가장 깊고 친밀한 관계를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인간의 취약성과 불완전성을 부끄럽지 않게 드러내야 합니다. 인간의 취약성을 두고 아첨하거나 심지어 수사적으로 꾸미는 것은 결코 우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소 어렵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연적인 기능에 편안함을 느끼고 인간의 결함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키니코스학파는 발전에 대한 고상한 이상을 경고합니다. 그들은 자급자족하며 개개인이 가진 특성을 키우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람들의 결점과 자연스러운 존재 방식을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정은 자유다!”




 

고대 로마의 키케로는 이상적인 대인관계가 충족시키는 일반적인 조건을 또 하나의 나라고 봅니다. 키케로는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이듯이 친구도 하나의 나로서 소중한 존재이기에 사귄다고 말합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인 것은, 내가 나 외의 어떤 목적에 봉사하는 수단이나 도구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의 가치는 나 자신이 나에게 목적이라는 점에서 비롯됩니다. 나는 나 자신으로서 목적이기 때문에 나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마찬가지로 친구는 어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닙니다. 사귀는 것 자체에 가치가 있는 사귐이야말로 본래적이고 이상적인 대인관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년기에는 많은 친구를 사귑니다. 하지만 나이가 먹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 많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소홀해 지면서 전화번호부에서도 지워지며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친구 사이의 우정이란 단순히 친한 사이가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로 맺어진 공동의 상대입니다.

 

누구에게나 친구로 살겠다라는 평생의 결심을 지닌 칠십 대 진보적 법학자가 친구가 없어서 죽고 싶다라는 한 아이와 나눈 대화로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는 평생 책을 친구 삼아 살아왔다고 고백하며, 그중 우정에 대한 사유가 담긴 고대 동양과 그리스, 근대 이후 서구와 동아시아의 사상들을 종합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게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반항하는 지성박홍규의 우정의 사상사

 

어느 유명작가는 20대의 친구 무용론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소중한 존재이지만 적지 않은 경우, 친구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쓸데없는 술자리에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기에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자신의 내면을 채웠더라면 하는 말입니다. 우정은 서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서로에게 성공을 위로하고 실패를 위로하는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됩니다. 소위 잘 나가는 사람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면 모두 등을 돌리게 되죠. 이 책은 친구 뿐 아니라 사회생활 속 인간관계 대해서도 해당 됩니다. 다음엔 어떤 주제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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