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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자 - 『논어』의 숨은 명언들 제대로 읽기
이수정 지음 / 소명출판 / 2025년 10월
평점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진짜 공자 『논어』의 숨은 명언들 제대로 읽기
모두가 아는 공자 속에 감춰진 본 모습을 헤아리다!
공자는 춘추시대의 예와 악을 정리하여 유학의 기초 경전을 정립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 실현을 목표로 많은 제자들을 가르친 인물입니다. 이수정 저자는 논어를 읽으며 느꼈던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진짜 공자’를 제대로 알아보기에 좋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오독을 바로잡고 공자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논어 자한 25장에 나오는 “삼군가탈수필부불가탈지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하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수는 빼앗을 수 있어도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삼군은 큰 제후국의 군대로 1군 12,500명, 천자는 6군·제후는 3·2·1군을 보유하던 대병력이었습니다. 삼군의 용맹은 남에게 있고 필부의 뜻은 자신에게 있어 장수는 빼앗을 수 있으나 뜻은 빼앗을 수 없다는 큰뜻으로 사람의 뜻의 존귀함을 이르는 말로 풀이됩니다. 외압에 맞서 자신의 올곧음을 굽히지 않으려 할 때 쓰는 말로 요즘 세태에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공자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쓴 쇼펜하우어처럼, 만유에 깃든 보편적 의지나 혹은 니체처럼 만인에게 깃든 힘을 향한 의지 같은걸 논하려던 것은 아니라 어쩌면 그런 게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개탄스럽게 여겨 표현한 걸로 저자는 해석했습니다. 독자도 이 말을 새기면서 자신을 점검해 보는게 어떨지 생각됩니다.

진짜 공자를 제대로 읽는 책!
〈논어〉를 읽음으로써 공자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자의 수많은 어록에 담긴 글을 읽었어도 정작 공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는 누구일까? 어떤 사람이었을까? 싯다르타나 예수의 경우가 그러하듯, 실제 공자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관련 자료는 불충분하고, 그나마도 후대의 윤색과 왜곡을 거친 것이 많습니다. 공자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승 자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런데 그 자료 대부분이 기억의 재구성이자 문학적 형상화의 결과로 기억이란 선택적일 수밖에 없고, 그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기억할 때 존재했던 어떤 필요입니다.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孔子世家)〉 후반부 역시 현실 정치에서는 실패했으나 강학의 영역에서 성공하는 공자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천하의 군주로부터 현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있었고, 살아 있을 때는 영화를 누렸으나, 죽으면 끝이었습니다. 공자는 관직 없이도 열 세대를 지나서도 배우는 이들의 종주가 되었습니다. 독자는 공자를 성인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공자라는 실존 인간에게 가닿을 수 없으나 〈논어〉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실존 인물 공자라기보다 〈논어〉가 전하고 있는 공자의 이미지로 생각됩니다.
논어의 숨은 명언들 제대로 읽기!
'진짜 공자'를 제대로 읽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독을 바로잡고자 노력했고 매력적인 철학자로, 생각과 언어의 천재로 인격과 행위의 모범이었고 시와 음악과 즐긴 너무나도 인간적인 인물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공자의 말씀은 2천년의 시간이 흘러서도 우리에게 읽혀지고 있는 사실만 봐도 그의 철학에서 배울점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