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 협찬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과 정교한 트릭이 맞물린 본격 추리 소설"
일본 추리 소설계의 살아있는 전설 어리스가와 아리스의 강력 추천작 <언제 살해 당할까>가 톰캣 출판사에서 출간 되었습니다. 쇼지 병원 4호실에 입원한 소설가 쓰노다는 한밤중 유령을 목격 하는데...
에도가와 란포가 인정한 스릴감 넘치는 작품 지금처럼 선선한 날씨에 읽기 좋은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언제 살해 당할까 제목이 주는 호기심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동반 자살을 하는 꿈과 겹치며 흰옷을 입은 여인이 쓰노다의 망막을 스쳐 지나갑니다. 소설가인 쓰노다는 당뇨병으로 입원해 있던 중 병원에 유령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쇼지 병원은 이치카와시의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고 쓰노다의 집에서는 걸어서 고작 십이삼 분 거리였습니다. 치과까지 있는 종합병원이었지만 입원 환자들은 대부분 폐 질환 환자였고 병동은 총 네 개의 동이 있는데 남 병동과 북 1병동, 북2병동은 모두 결핵 환자가 있고 쓰노다가 입원한 동 병동만 이 몇 안되는 외과 병실과 부인과 병실로 쓰고 있었는데 4호실의 존재 자체가 의미 심장 합니다.

인간은 하나의 비밀을 덮기 위해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어쩌다 병실 문이 열려있을 때면 지나가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하나같이 묘한 눈길로 방 안을 흘끗 들여다보고 간호사들은 문을 열어둔 채 좀처럼 닫으려 하지 않는 등 이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과거 팔천만 엔을 횡령하고 병원 건너편 사토미 공원에서 가야리라는 여자와 동반 자살을 시도한 후 다카미시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숨졌고 여자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에도강으로 기어가서 자살을 재차 시도한 후 마침내 그 여자의 익사체가 석달 쯤 지나 강 하류에서 발견하게 된 사건이 기사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일 이후로 한동안 이 병실은 비워져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거동이 불편한 쓰노다는 간단한 수사는 아내 에쓰코에게 맡기고 본격적인 수사는 오랜 친구이자 경찰 이시게에게 부탁하며 탐정으로 활약하게 되는데...
“그건 말이죠. 2층 어딘가에서 문이 꽝 닫히는 소리가 나면서 마치 추리 소설에 나오는 ‘밀실 트릭’ 같은 상황이 연출된 거예요. 2층 복도에 쐐기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죠. 그 쐐기가 바로 트릭의 열쇠었던 겁니다. 많은 방들 중에서 도서실만 유일하게 잠겨있지 않았고, 여자는 도서실 앞에 있는 천창으로 도망쳤어요. 그런데 키도 작은 여자가 어떻게 그 천창에 손이 닿았을까요? ---p.420
병실 수납장 두 개와 매트리스 두 장뿐이었지만 이상한 물건이 도난당했다는 사실 이 모든 일이 4호실에서만 일어날까요? 쓰노다와 이시게 경감은 4호실의 미스터리와 사라진 팔천만 엔의 행방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수많은 위협이 이들의 목에 칼을 겨누는데 추리력을 가진 베테랑 형사로서 독자적인 추리,수사를 진행하며 이 소설은 단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 아닌 경찰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1950년대에 쓰여진 작품이라 고전 소설이지만 현재에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훌륭하고 흥미로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