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속의 뱀 리세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장미 속의 뱀고딕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시리즈의 정체성이 극대화된 온다리쿠의 작품입니다. 사연이 많은 음습한 대저택을 배경으로 가식과 허영에 찌든 상류층 방문객들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성배협박장’, ‘독이 든 술’, ‘가문의 비밀같은 미스터리 단골 소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고 저주받은 일가의 비밀을 파헤치는 대학생 리세의 활약과 고전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기숙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미즈노 리세는 친우 유리를 만나고 요한도 만납니다. 꽃잎 다섯 장의 장미를 모방해 다섯 채의 대저택 블랙로즈하우스에 레밍턴 일가와 초대 손님들이 모여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리세가 참가하는 당주의 생일 파티에서 저택의 주인 오즈월드가 일족에게 내려오는 비보, 성배를 선보인다는 소문이 초대받은 손님들 사이에서 퍼지고 영국 시골마을 환상열석 유적에서 두 동강 남 사체가 발견되고 마치 하늘에 바치는 공물처럼 거석위에 안치된 그 사체는 양손과 머리가 절단된 토르소 형태로 잔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른다 제단살인사건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지나 현장과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유적지와 블랙로즈 하우스의 사체는 동일범인지 모방범인지 저주받은 저택의 수수께끼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화분 위에 얹힌 허연 물체. 손가락의 일부였다. 동물의 것이 아니다. 명백히 인간의 것이었다. ---p.206

 

돌아가려고 벽에서 물러선 순간, 아서는 벽지에서 얼룩같은 것을 발견한다.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희미하기는 해도 결코 잘못 볼 리가 없는 바로 그 마크였다. 블랙로즈, 꽃잎 다섯 장의 장미. ---p.279

 



 

단순히 매료된 것인가, 그건 인정한다. 리세는 아름답고 총명하고 신비롭고 담력이 있다. 앨리스의 친구라는 점도 실은 점수를 줄 만한 요소다 앨리스는 가족 누구보다 정상이다. 인간적으로 신뢰할 만하고 그런 여동생이 선택한 친구니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다.그럼에도 계속해서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리세안에 뭔가가 자신을 향해 어떠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장미속의 뱀은 주인공 리세가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로 일본에서 장장 17년만에 출간되어 리세의 그다음을 독자들은 많이 기다려 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리세 시리즈는 고딕 미스터리라는 장으로 분류되어 음산한 고성, 페허, 대저택을 무대로 귀족과 상류층의 인물들의 등장과 신비한 자연현상, 기이한 심령 같은 공포 분위기가 많이 나옵니다. 과거 블랙로즈하우스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의 진상으로, 레밍턴 가문의 선조들이 세상 앞에 함구한 비밀 속으로. 방문객을 겨냥하는 것은 장미의 가시인가, 뱀의 독니일지 작가의 작품을 처음읽는 독자로서 리세 시리즈가 궁금해 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