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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날들이 단단한 인생을 만들지
임희재 지음 / 달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정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따뜻한 세상
“결국 다정함이 제일 강해”
스물 두 살 여름, 부푼 꿈을 안고 난생 처음 낯선 타국 프랑스 파리, 불쑥 낯선 누군가 건네는 인사 한마디에 ‘진짜 나’를 찾는 기분이 들었다. <다정한 날들이 단단한 인생을 만들지>는 유럽의 낯선 도시에서 만난 성별, 인종, 국적이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마음들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타국의 유학생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낸 마음이 예쁜 사람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밤중 전기가 나갔을 때 두꺼비집을 고쳐준 이웃 아저씨, 갑자기 변기가 막혔을 때도 도움을 준 이웃, 낯선 병원에 같이 동행해주겠다는 옆집 여자 등 항상 그녀에게는 마음 따뜻한 이웃이 있었습니다. 난처한 표정으로 도움을 요청했을 때 단칼에 거절하거나 모른 척한 프랑스 이웃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하나같이 자기 일처럼, 친구 일처럼 발 벗고 나서주었기에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해도 불안해하지 않았습니다.
‘봉주르’ '메르시' '실 부 플레' 마법의 단어들!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대화는 파리 생활에 소소한 행복을 주었고 처음보는 사람이 내게 먼저 말을 걸고 그들과 잠시나마 일상을 나누는 등 그런 경험들이 있기에 파리에서의 생활이 외국이이라서 혼자라서 외롭게 느낀적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불쑥 낯선 누군가가 건네는 인사, 한마디에 울컥 '진짜 나'를 찾는 기분이 들었다.
혼자라는 기분이 들 때면 늘 누군가 손을 내밀었다 '지금의 나'는 작은 마음들이 모여 만든 세계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빛이 나는 존재들이야.”
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생각하면 힘들고 외롭고 어려웠던 이야기들로 넘쳐날텐데 이 책은 좀 달라 특별했습니다. 『다정한 날들이 단단한 인생을 만들지』는 14년 동안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만난 다정한 사람들과 다정한 날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넘쳐납니다. 스물두 살 여름, 유학차 떠난 낯선 도시 파리에서 홀로 살아갈 걱정으로 막막했던 내가 만난 세상은 친절과 낭만, 열린 마음들입니다.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다정함이 남았다. 그 마음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전했을 것이다. 천사가 다른 천사를 만들고 또다른 천사를 만들어가는 세계라니. 그렇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천사들이 나타나 누군가를 돕고 홀연히 사라졌다.
--- 「천사들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중에서
둘을 정의하는 관계가 무엇이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믿는지다.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회와 마음만 있다면 그 자체로 사랑은 완성되니까 --- 「동서도 결혼도 아니야」 중에서
아무리 각박하고 힘든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정이 넘치고 사랑이 충만한 사람들이 더욱 많은 것 같습니다. 다정한 말 한마디에 웃을 수 있고 삶을 지탱 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또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친절한 한 사람이 모여 밝은 사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배운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게 되겠지요. 오랜만에 마음 따뜻한 에세이를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