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비앙카 보스커 지음, 오윤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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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_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브루클린 갤러리 말단 직원부터 구겐하임 미술관 경비원까지 어느 문외한의 신비롭고 혼란스러운 뉴욕 미술계 잠입 취재기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가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기억 속 할머니의 수채화를 떠올리며 잊었던 감각을 되찾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그 열망은 곧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멀리하던 현대미술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미술작품을 좋아하나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한 좋은 책입니다. 막연하게 눈으로 보는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이게 당신의 삶이 되고 숨 쉬는 공기가 돼야 해요.” ---p.45

 

잭은 무지에 대한 주인공의 두려움을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며 배움의 진척을 주시했고 장인 앞에 놓인 한덩이 점토처럼 고분고분 그의 말에 따랐습니다. <더 스퀘어> 예고편과 <아방가르드와 키치>를 읽는 숙제를 내주었으며 당신은 여기에 뼈를 묻는 거에요>”라는 그의 말에 전율이 돋았습니다. 그렇게 315갤러리에 입성하게 됩니다.

 

멈추고, 알아채고, 감탄하라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는 작가가 기자 생활을 버리고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팔고, 작업실에서 작가들을 돕고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보낸 몇 년에 걸친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 여정은 왜 예술이 중요한지 우리 모두가 어떻게 예술과 더 깊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예술계에 숨겨진 논리를 알려주는 사용설명서이자 더 넓고 풍성한 삶을 향해가는 탐험기입니다. 그리고 예술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에도 철물점에도 공항에도 존재한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술은 선택이다. 안일함을 거부하는 선택이다. 더 풍요롭고 더 불편하고 더 영혼을 강타하고 더 불확실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이다. 무엇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살겠다는 선택이다. ---p.439

 

 

브루클린 작은 갤러리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마이애미 아트 페어에서 그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전시회 큐레이터와 신진 예술가의 작업실 조수를 거쳐, 구겐하임 미술관 경비원으로 취직해 침묵 속의 작품들을 오래도록 직시하기까지. 업계 엘리트와 전문가들, VIP와 대부호들, ‘고급 안목을 갖췄다는 내부자들의 냉소와 멸시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던 저자의 피나는 노력에 더해 여러 해에 걸친 여정이 이어집니다. 공부는 쉽지 않았지만 그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 열정은 어느 날 잊고 있던 어린 시절 할머니의 수채화 한 장을 떠올리게 되면서,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새로운 감동을 되찾고 싶다는 순수한 예술적 열망에 사로잡히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 열망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한눈에 알아보기조차 어려운 현대 미술을 미치도록 이해하고 싶다는 탐구욕으로 발전합니다.

 

 

그녀는 마침내 이 철옹성 같은 순수 예술계에 제 발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 가기로 결심 합니다. 책은 예술을 어렵게 만든 이론이나 역사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돈과 권력, 허세와 욕망이 뒤섞인 예술계의 작동방식을 솔직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그 안에서 비앙카가 만난 진지한 예술가와 미술계 내부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예술의 힘을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유명화가나 아트디렉터, 도슨트들도 반드시 처음은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예술 작품을 보는 방식을 관람가의 입장에서 읽었습니다. 독자는 전시를 자주 관람하고 도록을 구매해 읽고 작가에 대해 알아보고 그 작품의 시대를 이해하는 선에서 그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온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술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작품 속 그녀가 그림 한 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액자를 옮기고, 조명을 달고, 캔버스를 밑칠을하고, 신진 예술가의 작업을 돕기 위해 몇 시간씩 함께하던 그 시간은 헛투로 흘려 보낸건 아니었습니다. 비로소 작품을 바라보는 진짜 감각을 깨우치기 시작한 것처럼 이 책은 미술작품을 호기심을 갖고 이해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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