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한 팔을 잃은 비너스입니다
김나윤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믿을 것도, 돌아올 것도 결국은 나밖에 없잖아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믿을 구석은 결국 나뿐이니까. 24시간, 365일 함께인 나에게 잘하고 그런 나를 끊임없이 믿어주며 그저 나아가는 수밖에요. 예고 없이 들이닥친 불의의 사고로 한 팔을 잃은 김나윤님의 몇 번의 수술과 재활로 이겨나간 두 번째 삶, 모든 것이 서툴고 힘들지만 어려움을 극복한 가슴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유튜브와 강연을 통해서는 다 하지 못했던 자신 안의 내밀한 이야기와 고민, 생각들을 전하는 저자의 책이 기대가 됩니다. 헤어디자이너부터 장애인 최초 피트니스 대회 챔피언까지 꿈 많은 서른넷 저자가 전하는 삶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 몸, 밀로의 비너스상이랑 비슷하네.’ 눈을 감자 문득 밀로의 비너스상이 떠올랐다.뿌옇게 김이 서린 거울에 살짝 비치던 내 몸 위로 하얀 조각상이 겹쳐졌다.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상은 얼핏 불완전해 보이지만, 결핍 속 우리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p.5
사고는 그렇게 무심하게 아무렇지 않게 찾아옵니다. 2018년 한여름, 어느 평범한 여름 휴가 중 하루였습니다. 오토바이가 사정없이 도로에 내팽개쳐지고, 내 몸이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뒹굴기 전까지는 ...그렇게 사고로 팔 하나를 잃었지만 그래서 인생의 더 많은 아름다운 일들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된 김나윤은 WBC피트니스 대회세엇 일반인을 재치고 4관왕에 오르고, 개성 넘피는 동기부여 강사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윤너스 YOONNUS’ 의 구독자로서 반가운 책입니다.

떨어져 나간 한 팔과 끔찍이도 고통스러웠던 몇 번의 수술, 이어진 재활을 이야기하며 이 책의 저자 김나윤은 매번 유쾌하고 담담해서 독자의 손수건을 적시게 합니다. 커다란 불행이 지나갈 때 우리는 나를 탓하거나 남을 탓하게 되는데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몇 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스물 일곱 꽃다운 나이의 조카를 하늘로 떠나 보낸 우리 가족 모두 서로를 탓하고 자신을 탓하느라 슬픔에서 오랜 시간 헤어나오지 못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지금도 오토바이만 보면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흐르며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자는 열일곱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들어선 헤어디자이너라는 업으로 10년.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며 쌓아온 커리어를 한순간 잃었지만, 그녀는 “그래도 여전히 나에게는 내가 있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나는 결국 잘될 거다!”
몸은 한 개인을 구성하는 여러 정체성 중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 하루 더욱더 성장해 가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면서 응원하게 됩니다. 의수 없이 처음 집 밖을 나서는 장면이 책에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살기로 마음먹었기에 내 모습을 숨기기 위해 딱딱하고 무거운 의수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부분입니다. 소중한 일상을 매일 기록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윤너스님을 응원하며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힘을 얻길 바랍니다. 독자도 긍정의 에너지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