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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
마미야 가이 지음, 최고은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은 책입니다.
문학성을 갖춘 신예에게만 수여되는 미시마유키오상 후보에 오른 마미야가이 작가의 작품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21세기의 인간 실격으로 2123년10월1일 일본 규슈 지방의 산속 어딘가에서 홀로 남겨진 한 존재의 이야기로 흥미로운 내용으로 기대가 됩니다.
제37회 미시아뮤키오상 후보작
제11회 하야카와SF상 특별상 수상작
2024년 일본 베스트 SF소설
“누군가에게 진실된 사랑을 받고 싶은 이 마음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요?”
2123년 10월1일 일본 규수 지방의 산속 어딘가에 세상에 홀로 남겨진 한 존재가 자신의 가족사를 쓰고 있습니다. 작품은 갖가지 재해와 인구 감소로 멸망해 가는 2123년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에도 일본의 대지진설의 공포로 일본이 여행 관광 분야에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무사히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이 일본문학이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그 일이 문득 생각 났습니다. 100년전 우울증과 섭식장애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나’는 아버지의 의해 강제로 융합수술을 받고 기계화된 인공 신체를 가지게 됩니다. 이 작품은 포스트휴먼 시대에 인간 존재 조건을 탐구하는 SF장르입니다.
섭식장애로 자기 몸을 거부하는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빠는 강제로 기계에 몸을 가둡니다. 애초에 자신이 융합수술을 받게 된 것은 죽고 싶었기 때문인데 원래 받으려던 건 융합수술이 아닌 놀랍게도 자살 조치였습니다. 자발적 방조 자살법에 기초한 안락사 조치, 일명 자살 초치란 약물을 투입하거나 전용 기계에 들어가 자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나도 꼭 이 기계로 죽고 싶다고 아빠에게 말합니다.
재능이란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무언가에 도전했을 때 확실한 보상을 받는다면 누구나 반드시 도전할 것이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똑같은 열정과 기력, 동기를 가지고 계속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나는 그것이야말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p.30

폭력의 피해자가 된 ‘나’는 연인 신에게 또 다른 가해자가 되고 ‘나’에게 헌신적인 신은 자신을 좋아하는 히마리에게 폭행을 행사합니다. 얽히고 설킨 이들의 관계에는 폭력이 있습니다.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은 100년뒤 미래를 배경으로 기계 인간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운 SF소설입니다. 어릴 적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걸 타고 과거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럼게 20세기를 맞이할 줄 생각지도 못했구오. 하지만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면 과연 행복할까요?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은 인공지능 시대에 상상해 볼 만한 훌륭한 작품으로 앞으로 우리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인간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고민해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