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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 제공 도서
마늘밭에서 시작된 의심은 곧 그를 향한 사랑을 삼켜버릴 질문이 된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를 섬세하게 넘나드는 도직 작가의 데뷔작, 《마늘밭의 파수꾼》이 해피북스투유에서 출간되었습다. 이 작품은 감정의 균열과 서늘한 진실을 오가는 이 소설은 사랑과 불안, 신뢰와 의심이 교차하는 한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로 고립된 공간에서의 긴장감을 주며 무더운 여름 무더위를 날릴 작품으로 기대가 됩니다. 평범한 작가 유민 그에게는 톱스타 연인 이한이 있습니다. 마늘밭에서 시작된 의심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 지네요.
평범한 작가 유민과 탑스타인 이한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늘 무언가 감추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유민은 그것이 늘 불안합니다. 유민은 유명인을 애인으로 두고 있는 덕분에 남들보다 쓸데없는 정보를 많이 접하며 살고 있었고 어떨 수 없는 거짓말이라든가, 다른 여자와 하는 비즈니스라든가 평소엔 예의 바르지만 어쩔 땐 싸가지 없을 정도로 냉정하다든가, 본의 아니게 그의 이면을 많이 접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보고도 모른척 해주었다, 그건 그의 사생활이자 직업에 관한 부분이었으니까. 누구나 상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비밀을 지킬 자유도, 그리고 그걸 모를 자유도 존재하는 법이었다. 그렇지만 일정 선을 넘어서는 비밀이라면 그것이 위법의 소지가 있는 문제라면....
“어? 저게 뭐야? 누가 남의 선산 밑에 저딴 걸 박아놓은 거야? 버팀목이나 지지대는 아닌 것 같은데, 설마 무슨 저주 같은건가?” ---p.70
실종 전까지 전국을 공포로 떨게 만든 연쇄 살인범의 등장은 반전의 연속입니다.

무더운 여름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마늘밭, 이야기는 시골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평범한 마늘밭에서 발견된 대략 4억원 영화나 뉴스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마음 속에 있던 욕망으로 인해 갈등을 하게 됩니다. “만약 저 돈이 있다면, 마치 달콤한 과일이라도 한입 가득 베어문 듯, 욕망이란 과일은 어쩜 이렇게 시고도 달콤할까.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던 양심이란 가치마저 잠깐 눈감아 버리게 할 만큼.” 가족이나 이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을 만큼의 큰 돈을 눈 앞에 두고 갈등 합니다. 상업성이 부족한 탓에 미뤄 둔 시놉시스들이 눈앞에 아르거립니다.
“유민아, 진짜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나 한 번만 믿어줘. 내가 이 모든 일 다 수습할게.”
“이 일에 수습을 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는데. 설마 내가 모르는 일이 더 있는 거야?”
“내 개인적인 문제야.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필요는 없잖아.”
이한은 울컥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눈을 부릅떴다. 습기 찬 목소리와 달리 커다란 눈엔 물방울 하나 맺혀있지 않았다. 오히려 이한은 세상에 화가 나있는 것 같았다. 혹은 버거운 자신의 운명에 대해 화가 나있거나.
--- p.305
하지만 마늘밭으로 다시 돌아간 그때 괴한이 나타나 유민과 한재을 공격하는데 매우 급박한 찰나의 순간 그 괴한의 인상이 마치 사진이라도 찍은 듯 선명히 유민의 머릿속에 새겨져 남았고 머릿속에 아주 오래전부터 각인된 짙게 음영 진 날카로운 얼굴이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맞다면 봅시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 정체가 궁금해지면서 이한이 수혁에게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지 또 은퇴한 경찰 재범이 알고 있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장수혁이 친 형을 죽인 진짜 이유는? 연쇄 살인마의 등장과 그토록 피하고 싶어 하던 과거의 악몽, 재윤이라는 이름을 이한으로 개명하게 만든 남자 그는 바로 이한의 큰아버지? 사랑은 사람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까요. 평범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던 독자는 흥미롭게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에 깜짝 놀라게 되면서 도직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한번 더 놀랍네요. 앞으로 기대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