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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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제작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을 다룬 김주혜작가의 작품 <작은 땅의 야수들>을 읽은 독자로서 3년만에 출간되는 신작에 관심이 많이 가고 기대가 됩니다. <밤새들의 도시>는 동시대 예술의 도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천재적인 발레리나의 인생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발레리나 나탈리아 레오노바는 자신의 최고 전성기와 가장 어두운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을 다시 마주할 것인지 <밤새들의 도시>에서 삶과 예술에 대해 김주혜작가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극적인 전개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불확실성만큼 고통스러운 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누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누가 곁에 남을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40

 

 

지나온 날보다 다가올 날이 더 많을 때는 꿈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법이다. ---p.90

 

최고가 되려는 욕망만 좇는 사람은 진정한 예술가가 아니란다.---p.102

 

오페라 발레단에서 부상으로 갑작스레 물러난 러시아 출신 프리마 발레리나 나탈리아 레오노바가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밤새들의 도시>는 나탈리아가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다시 단련하려 애쓰는 가운데 빈곤 속에서 무대 중심까지 도달한 여정을 되돌아 봅니다. 그토록 지켜온 예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견뎌왔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빛나는 화려함 뒤에 우리가 모르는게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발레리나 정상에 섰던 무용수가 육체와 사랑, 인생의 의미를 잃은 뒤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애쓰는 깊고도 감정적인 이야기로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 속에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영화 블랙스완에서도 니나는 평생 꿈인 주연을 맡는 것으로 그녀가 블랙 스완에 어울리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블랙스완을 구연해 내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발레 사랑과 음악, 사랑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예술의 본질과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주인공 나타샤 레오노바의 모습도 상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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