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도둑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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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19 성스러운 도둑

 

캐드펠 수사 시리즈 3기 서포터즈로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성과 속'의 경계와 '기적'에 대해 질문하는 캐드펠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19. 캐드펠 시리즈는 1977년부터 1994년에 걸쳐 쓰여진 스무 권의 책들을 가리킵니다. 배경은 12세기 영국의 시루즈베리라는 곳으로, 이곳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때는 1145년 초봄, 폐허가 된 렙지 수도원에서 원조를 요청하러 시루즈베리 수도원에 두 명의 손님이 찾아옵니다. 헤를루인 부원장과 투틸로 수사. 마침 슈루즈베리에 큰비가 내려 강물이 범람하고, 모두들 침수를 피해 성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큰비가 그치고 난 후 살펴보니, 성 위니프리드의 성골함이 사라지고, 성골함의 도둑을 밝혀내줄 유력한 목격자는 끔찍하게 살해되고 맙니다. 이 모든 죄악을 다스리기 위해 수도원에서는 신의 계시를 이용하기로 하는데……. 성물 도난, 살인, 신념의 갈등, 그리고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통찰이 어우러진 정교한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무법자들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램지 수도원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램지 수도원의 부원장은 위선적이고 권위적인 인물이며, 그를 수행하는 터틸로 수사는 음유시인 같은 사람입니다. 마침, 우기로 큰 비 때문에 시루즈베리 수도원은 침수 위기를 맞게 된다. 수도원 측에서는 교회의 성물을 높은 지대로 옮기지만, 그 과정에서 수호성인 위니프레드 성녀의 유골함이 사라지고 범인의 얼굴을 알고 있는 양치기마저 살해당한다. 성녀의 관을 훔친 범인은 누구일까? 유골함에는 중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고, 그것을 아는 캐드펠 수사의 마음은 복잡해지는데...

 

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느 하나가 입은 손실은 모두의 손실이나 마찬가지이니까. ---p.19

 

결국 그 모든 건 바로 성녀님이 지금 쉬고 계시는 곳으로 오기 위해 이루어진 일이 아니겠습니까? ---P.145

 

형제끼리 서로 잡아 넘겨 죽게 할 것이며.... .” ---P.248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 기적적인 일로 바뀌는 현상이 내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거든요. 만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설명 가능한 것이라면, 그걸 왜 기적이라 부르겠어요?” ---p.289

 




 

중세 수도원은 정신생활이나 문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성스러운 도둑은 중세 수도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목에서 오는 기대감과 상상력을 자극해왔습니다.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결국 성녀의 관은 슈르즈베리, 래지 수도원, 백작의 요구를 중심으로 이해관계를 따지게 되면서 소르테스 비블리카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는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자는 의미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소르테스 바블리카'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는 신약 4복음서의 페이지를 무작위로 펼친 뒤 손으로 한 구절을 찍어서 신탁을 받는 의식을 가리키게 되는데 지은이는 이 의식을 이용, 위니프레드 성녀의 유골을 둘러싼 소유권 논쟁을 어떻게 잘 풀어나가는지 성스러운 도둑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놀라운 상상력을 동반한 미스터리의 매혹적인 부분을 마음껏 소화하게 만들어 줍니다.

 

민음이 깊은 사람들에게 성골함의 유무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 기적과 은총은 성골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일어난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지닌 견자비전(見者非全)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납니다. 세상에 속지 않고 잘 살기 위해 포장의 기술과 화려한 언변에 속지 않고 속내를 제대로 가늠하는 지혜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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