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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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

 

누적 판매 1억 부 돌파

데뷔 40주년 기념 명작 복간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 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이번에 그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여 독자들의 복간 요청이 쇄도했던 숨은 명작 탐정 클럽장미와 나이프라는 새로운 제목과 표지로 반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적인 초기 문제작으로 그의 추리 세계와 정체성을 구축한 초석이자 현대 추리·미스터리물의 가장 완벽한 바이블로 인정받은 작품으로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기대가 됩니다.

 

 

장미와 나이프는 총 다섯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집으로 탐정 클럽이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구성을 띠는 이 책은 의뢰인의 서술을 통해 독자가 직접 사건을 재구성하며 추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른 탐정물과는 차별화된 점입니다.

 

대형 마트 사장의 죽음을 반드시 자살로 위장해야만 하는 이들과 탐정 클럽 간의 치열한 두뇌 게임 <위장의 밤>. 철저한 계획하에 공모된 욕실 감전사, 그 이후에 드러난 더욱 충격적인 진실 <덫의 내부>, 칼에 찔려 사망한 엄마의 시신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상한 기류 <의뢰인의 딸>, 불륜에서 시작된 음독 사망사건과 얽히고 설킨 네 남녀의 관계<탐정 활용법>, 고등학생의 둘째 딸 혼전임신과 첫째 딸 사망사건의 연관성을 그린 <장미와 나이프>입니다.

 



 

오하라 다이조는 와에이대학 교수이자 이공학부의 학부장을 맡고 있고 와에이 대학 창시자아 연고가 깊고 아버지가 학장을 지내기도 한 인물로 조교도 많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엄마가 다른 큰딸 나오코와 둘째 유리코가 있는데 둘째 딸의 임신이 달갑지 않아 다투었습니다. 그 일로 다이조는 일 처리가 높고 비밀을 엄수 한다는 부자들 전용 탐정 클럽의 사람을 집으로 불러 딸의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내 달라는 의뢰였습니다.

 

아마 그럴 겁니다. 그렇다면 범인이 죽이고 싶었던 사람은 나오코 씨가 아니라 유리코 씨였다고 볼 수 있지요.”

 

유리코가 범인의 표적이었다면 경찰은 반드시 남자관계를 조사할 것이고 그 남자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은 다른 곳으로 향하면서 사건은 미스터리에 빠집니다.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고 사랑을 독차지했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일은 살인까지도 가능하게 할까요?

 

유리코 씨는 아마도 몇 년 전부터 나오코 씨의 죽음을 바랐지요. 교수님은 나오코 씨를 잭나이프처럼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 그 사이에 장미에서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하셨던 겁니다.---p.335

 

 

장미와 나이프는 출생의 비밀, 사랑과 배신, 질투와 복수 그리고 인간의 가장 추악한 욕망 같은 날것의 감정을 탐색하며 그 감정들이 어떤 비극을 낳는지 치밀하게 파고듭니다. 자신의 딸이 아닐거라고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유리코는 친구의 아이였습니다. 잔잔하게 시작한 이야기는 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회호리 바람이 휩쓸고 가듯 그 진상과 반전이 충격적입니다. 각자의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범죄와 이해관계에 담긴 감정의 무게가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듭니다. 냉정하게 잘 짜여진 플롯과 독자로 하여금 교묘하게 빠져들게 꾸민 트릭, 냉혹하기만큼 차가운 서사는 뜨거운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품고 있는 의뢰인과 탐정클럽은 바로 이들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지는데... 어린시절 부터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자란 독자로서 많은 작품 중 이 작품을 손에 꼽습니다. 논리적인 전개에 무더위를 날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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