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5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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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무려 54년 만에 고흐에디션이라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2025년 새해부터 20개월간 읽고 필사를 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한번 읽은 책으로 꼭 재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예쁜 표지와 함께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의미가 큽니다. 토지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훌륭한 작품입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깊은 통찰력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모던 타임스가 나온 지 80년이 넘었는데 어떤 일터의 풍경이 그대로라는 사실이 섬뜩했다고 어느 유명 작가가 말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근로자 노동자들의 삶은 어떤가요? 69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 이야기를 생뚱맞게 서두에 하는 이유는 토지를 읽으면서 시간이 참 느리게 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지친 마음의 여유를 잠깐이라도 즐기게 되는 책입니다. 스토리도 물론 중요 하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과 각자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다체롭게 전개됩니다.

 

 

1911년 오월 용정촌 대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해 서희 일행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서희는 할머니에게 받은 금.은괴를 밑천으로 용정촌의 토지를 매점 매석해 부를 축척하는데 되는데 이 일은 월선의 백부인 공노인과 길상의 도움이 컸습니다. 성인이 되어 결혼적령기가 된 서희는 길상과의 감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둘 사이에는 이동진의 아들 상현이 있었고 그가 서희와 간도행을 원했지만 결국 서희는 의남매로 지내자고 상현의 가슴에 비수를 꽂듯 말하자 그는 상처를 받고 조선으로 떠납니다. 서희는 아직 길상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바위 같은 길상은 어떤 마음일까요?

 

 



마지막 내삩고 간 상현의 독설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절망의 절규, 상처 입은 울음이겠는데 그러나 서희는 매번 그렇게 생각이 미쳐도 터럭만큼의 위안도 받을 수가 없다. 자신의 가해행위는 당연한 것이지만 상대의 가해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p.289

 

 

무당 월선네의 딸로 백부 공노인이 사는 용정으로 서희 일행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 월선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나 공노인은 서희에게 가게를 넘겨 주라고 빙빙 돌려서 말을 하자 그것이 또 서희의 고약한 성질을 건드렸나 봅니다. 계속 느끼는 일이지만 서희를 여자라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임이네의 질투와 탐욕에도 불구하고 월선이는 용이를 닮은 홍이를 위해 참고 헌신을 하고, 간도에 나타난 김평산의 큰아들 김두수는 일제의 밀정으로 등장해 독립운동가 박재수를 총살하고 그의 동생 박재연에게 쫓기며 살고 있습니다. 김두수는 살인자의 아내로 낙인찍혀 스스로 자결한 함평댁을 보며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함께 인간에 대한 원망이 가득합니다. 세상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책에서는 용정에서 만주에서 활동중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라를 잃은 백성들이 타국에서 다시 한번 나라를 걱정하는 이야기에 다소 우울한 스토리지만 희망을 갖게 됩니다. 1911년 우리 조상들은 나라를 잃고 희망도 없는 삶을 살았구나 다시 한번 생각 해봅니다. 다행히도 서희네 일행은 용정 생활에 그닥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토지는 동학혁명, 식민지 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고 하니 빨리 해방을 맞이하는 그날의 감격적인 모습도 생생히 그려보고 싶은 마음으로 다음 6권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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