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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아인슈타인의 꿈
당신은 어떤 시간에 살고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아인슈타인의 꿈>은 이미 3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출간된 작품인데 재출간이 되어 반가운 책입니다. 시간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력을 담은 이 소설 <아인슈타인의 꿈>은 물리학자이며 MIT 교수이자 소설가인 앨런 라이트맨의 첫 번째 소설로, 시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풀어낸 책입니다. 과학이 발단된 지금 이 책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 연구에 몰두하던 시기에 꾸었던 꿈 이야기를 날짜별로 그리고 있습니다.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재미있으면서도 시적인 시간의 개념이 펼쳐지는 책 기대가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꿈에는 30가지 유형의 시간과 그 유형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 세계에서 시간은 고여 있기도 하고, 뒤로 돌아가기도 하고, 끊임없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기계시간은 앞으로 뒤로, 앞으로 뒤로 흔들리는 육중한 시계추처럼 딱딱하고 쇳덩이 같으며 체감시간은 앞바다로 들어온 전갱이처럼 꿈틀거리고 요동칩니다. 이렇듯 회귀시간, 과거시간, 현재시간, 미래시간, 시간 지연, 절대시간, 상대시간, 기계시간, 체감시간, 시간의 멈춤과 종말, 불연속시간등이 나오면서 라이트맨은 수많은 시간의 개념을 풀어냅니다.
시간이 절대적인 세계는 위안거리가 있는 세계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내다볼 수는 없지만 시간의 움직임은 내다볼 수 있으니까. 사람들을 의심할 수는 있어도 시간을 의심할 수는 없으니까. 사람들이 생각에 잠겨 있을 사이에도 시간은 뒤돌아보는 법 없이 앞으로 미끄러져 나아간다.---p.44
인과관계가 없는 이 세계에서 과학자는 속수무책이다. 이들의 예측은 모두 회상이 되고 만다. 방정식은 증명으로 변하고 논리는 비논리가 된다. ---p.47

라이트맨은 과거의 일에 집착하여 사는 사람의 시계는 그때 멈춰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모든 사람의 시간은 다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시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유를 친구 베소에게 설명합니다. “시간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건 신에게 좀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야.” 라고, 이탈리아의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서 기계를 이용한 시계가 처음으로 발명되었고 사람들은 넋을 잃었고 나중에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으며 이 인간의 발명품은 시간의 흐름을 양으로 따지고 욕망과 욕망 사이에 잣대와 각도계를 놓고, 삶의 순간을 정확하게 재는 것으로 그것은 마술 같았고, 참을 수 없었고, 자연의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나 그럼에도 사람들은 시계를 무시할 수 없었고 시계는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세상은 위대한 시계가 있기 전이나 다름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나중족과 지금족으로 나눈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꿈에 비유된 시간은 결코 허구나 상상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본질과 우리들 삶의 진정한 모습이 담긴 과학적이고도 논리적인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