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강두식 옮김 / 빛소굴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 빛소굴 제공 도서입니다.
빛소굴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학 네 번째는 프란츠 카프카의 [성]입니다. 이 책은 카프카의 장편 3부작으로 유명합니다. 열린 결말로 줄거리를 이해하기 그리 쉬운 작품은 아니지만 카프카가 남긴 작품중 가장 매혹적이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외줄을 타는 K 가 성에 닿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어지럽고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같아 기대가 됩니다.
K의 눈에는 멀리 왼쪽으로 맑은 공기 속에서 성의 윤곽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눈이 엷은 층을 이루고 고르게 두루두루 쌓여 있어서 성의 형상을 그대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대체로 성은 이 먼 곳에서 보아도 K의 기대와 틀림없었습니다. 그것은 오래 묵은 기사의 성도 아니고 화려하게 꾸민 저택도 아니었는데 옆으로 퍼진 폭이 넓은 건축으로 몇 개 안 되는 2층 건물과 옴ㄹ조밀 총총히 서 있는 많은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면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보고 그는 성에 실망합니다.
『성』은, 낯선 타지에 도착한 토지 측량사 K가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마을 사람들의 냉대와 ‘성’이라는 지고한 존재에 의해 자꾸만 가로막히는게 되는 여정을 저자 카프카 특유의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소설입니다, 엄연히 성의 당국의 초청을 받아 험난한 여정 끝에 도착한 마을이건만, 그의 정체와 지위를 보증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성은 관료가 완벽한 상태로 유지 관리하는 풍부한 서류를 갖춘 최고의 관료입니다. 그러나 흠잡을 데 없는 것은 거짓말로 K를 마을로 데려온 것은 서류상의 결함이었습니다. 마을 여관에서 피난처를 찾을 때 그는 성 당국에 의해 소환 된 측량사라고 계속 주장하며 그는 자신의 성 연락처가 K이라는 관리라는 사실을 재빨리 알리고 K은 소개 메모에서 K에게 시장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알립니다.

허가 없이는 타향 사람이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토지 측량사라는 그의 신분은 소설이 진행될수록 모호해지며, 그와 관계를 맺는 마을 사람들 역시 의문스럽고 기이하긴 마찬가지입니다. K를 인정해 줄 수 있는 건 성뿐인데 이제 K는 그 모든 의심과 비난, 피로를 짊어지고 성으로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카프카는 작업을 끝내기도 전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고 그 소설은 그의 뜻에 반하여 사후에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어둡고 때로는 초현실적인 성은 인간의 소외, 무반응 관료제의 모순, 불투명하고 임의적인 통제 시스템을 통한 인간이 목표에 도달 할 수 없는 헛된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