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 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년 사이언스 클래식 40
제인 모리스 구달.제인 구달 연구소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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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로 _ 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

 

전쟁, 학살, 그리고 우정과 가족애가 얽힌

야생 침팬지의 사회 행동을 밝힌 과학의 고전

 

 

생태 연구자에서 세계적인 동물학자, 환경운동가로 희망의 아이콘 제인 구달의 30년 기록이자 야생 침팬지 연구를 집대성한 <창문 너머로>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습니다. “언젠가는 이 창을 통해 침팬지의 마음을 더 분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통해 수많은 창문 중에서도 과학이 연 창을 통해 지식이 닿지 않던 영역까지 더 멀리 그리고 더 명확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갚진 책입니다. 침팬지 사회를 통해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며 기대가 됩니다.

 

 

루시의 이간 아버지 모리스 테멀린은 저서에 인간으로 자란 루시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유는 침팬지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우리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유전학적 측면에서도 DNA 구조에서 침팬지와 인간의 차이는 1퍼센트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침팬지와 오랜 기간 밀착해서 연구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쾌락, 기쁨, 슬픔, , 지루함 등으로 이름 붙이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침팬지가 경험한다고 망설임 없이 단언합니다. 유아 침팬지가 소리를 질러 대고 몸을 던지고 일그러진 얼굴로 팔을 닥치는 대로 휘둘러 주변에 있는 아무것이나 때리고 박치기하는 것은 아이들이 생떼를 부리는 행동과 같습니다. 젖먹이 침팬지를 오랜 시간 관찰한 사람이라면 이들에게 인간 아기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안심에 대한 감정적 욕구가 있음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인 구달이 시작한 야생 침팬지 연구는 올래로 65년째로 접어든다고 합니다. 그는 산꼭대기나 계곡 물가에 앉아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와 골리앗, 플로와 멜리사를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발견에 흥분하고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다가 숲의 세계와 그곳의 매혹적인 주민들에 대해 배워사며 이제 제인구달의 연구는 후학들에게 맡기고 매년 아주 짧게 곰베로 돌아와 침팬지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연민과 자기 희생은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에 들어간다. 타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타적 행동은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돕고자 하는 침팬지 특유의 도움 행동과 같은 뿌리를 공유할 것이다. ---p.331 18장 다리 놓기

 

 

제인구달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물에 남다른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8살 때는 틈만 나면 동물과 자연을 관찰했으며, 소설 타잔을 읽고 아프리카로 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12살의 나이에는 친구들과 동물사랑단체를 결성해 박물관을 만들고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또한 기금을 마련해 늙었다는 이유로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말을 구해 주는 등 동물의 사랑을 넘어 직접 행동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세상은 전보다 암울하지만 그렇다고 굴복해선 안된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 각자의 선택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걸 인상 깊에 읽었습니다. 현장 생태 연구 분야의 우리 시대 가장 탁월한 과학자 제인 구달의 위대한 족적이 이 책 <창문 너머로> 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플로와 피피, 길카와지지, 멜리사와 그렘린, 골리앗과 마이크, 피건과 고블린, 호메오와 에버레드, 그리고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 곰베의 침팬지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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