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2025.1 (표지 2종 중 랜덤) - 70주년 기념 특대호, Vol.841
현대문학 편집부 지음 / 현대문학(월간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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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1955-2025

 

현대문학 70주년을 맞아 기념특대호를 출판사로부터 받았습니다.

 

김기택부터 문보영까지 현대문학이 담아낸 오늘의 시를 비롯해 김연수부터 현호정까지 현대문학이 담아낸 오늘의 소설을 비롯해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도 실려 있습니다. “문화를 영속시킬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나라는 결코 쇠퇴하지 않는다는 출판사의 서평문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평소 시를 좋아하나 자주 접하기 어려웠는데 눈 내리는 아침 따뜻한 차 한잔과 시를 읽는 즐거움에 행복해 지는 시간입니다.

 

 

이번1월호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유영국의 그림 두 점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버전으로 제목도 은과 금 서로 다른 색을 써서 구분했다고 합니다. 이번 특집호는 장편소설 10편과 시 20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 1편이 실려 있습니다. 소설가 김연수, 김나현, 박형서, 예소연 등 곽효환, 김기택, 신용목 등의 시인의 시가 있습니다.

 





 

김연수 작가의 눈 내리는 삼일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1970년대의 조선 궁궐입니다. 어의인 에게 몹시 빈한한 집안의 덕암이라는 남자가 찾아옵니다. 덕암은 올해 열 살인 막내딸이 학질에 걸렸다며 아이를 살려달라고 호소합니다. 여염의 병자를 다루지 않는다는 나의 거절에도 그는 왕세손이 학질에 걸렸을 때 귀한 약으로 구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매달립니다. 왕세손을 살린 약지는 금계근으로 이는 서양에서만 자라 중국에도 들어오는 귀한 약재로 양이 극히 적어 조선에서는 구하기 힘들다고 거절합니다.

 

 

 

이렇게 구멍이 뚫리면 그림 속의 사람은 이 구멍을 이해할 방법이 있겠는가? 지금 인생의 풍파에 흔들리고 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게나, 빛은 거기로 스며드는 것이니까.”

(중략)

 

이렇게 해놓으니까 흡사 눈 내리는 삼일포를 그린 것 같지 않는가? 이 그림은 자네가 가져가게.”

 

---P.114.115

 

 

 

언뜻 망가진 것처럼 보이는 선재의 그림은 이 이야기를 통해 걸작으로 완성되고 나는 결국 그림을 받고 덕암에게 약을 내어주나 눈 내리는 삼일포는 결말에 이르러 선재의 일화가 지어낸 소설일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평소 사람을 미혹하다는 이유로 소설을 싫어하던 덕암이지만 결국 그 미혹이 막내딸을 살린 셈입니다. 현대문학은 19551월에 창간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을 배출시키면서 한국 현대문학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대형서점을 비롯해 동네서점, 독립서점이 문을 닫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는 시기에 70주년 기념 특대호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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