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대한 앙케트
세스지 지음, 오삭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제공 도서

 

입은 재앙의 근원?”

 

저자 세스지는 2023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로 데뷔 스마트폰보다 작은 사이즈의 64페이지에 담긴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입에 관한 앙케트작고 귀여운 책이 도착했습니다. 저주 받은 나무가 있는 공동묘지에서 각기 다른 인물들이 담력 시험을 하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기대가 됩니다.

 

 

출간 즉시 15만 부 판매 돌파!

일본 아마존 호러 분야 1위 작가의 최고 화제작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던 독자까지 홀린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신감각 호러 체험

먼저 읽은 일본 독자들의 찬사

 

무라이 쇼타의 글입니다.

대학교에서 알게 된 친구들 맨날 노래방 갔다 술집으로 이어지는 식상한 코스 가끔은 다른 것도 해보자 그냥 장난삼아 꺼낸 이야기였는데 담력 시험, 보소 지역의 어느 시에 도착 심령 스폿으로 유명한 K공동묘지입니다. 입구에서 담력 시험 방법을 의논한 결과, 한 사람씩 묘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뒷문에서 계단을 내려와 차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저주받은 나무 밑으로 지나가면 묘지에 묻혀있는 영혼이 나온다고... 그로부터 한 달 후 묘지에서 발견된 친구는? 그날 담력 시험 같은걸 안했다면 친구가 그곳에 있을 이유는 없었을 것입니다.

 

다음 글은 가와세 겐입니다. 공동묘지의 저주받은 나무 이야기입니다. 공동묘지를 만들 때 땅에 뿌리 박힌 나무를 전부 베었는데 딱 하나, 아무리 해도 베지 못해서 남긴 나무로 그때부터 숭배 같은 게 생긴건 아닌지 나무뒷편으로 갔을 때 머리가 긴 여자가 웅크릭 앉아서 뭔가 하고 있었는데 여자는 맨손으로 굵은 뿌리랑 뿌리 사이 땅바닥에 맨손으로 구멍을 파고 있었습니다. 두세 걸음 걸었을 때 지옥은 아래에 있으니까요.”라고 여자가 계속 중얼거립니다.

 

다음은 안의 남자 친구 이토 다쓰야입니다. 친구가 죽은 것은 아마 뭔가를 봤기 때문일까요? 저주받은 나무에 대한 소문이 정말 사실일까요 하지만 누구 한 사람도 친구를 죽일 이유같은 건 없습니다. 그날 이유 뭔가 이상한 일만 일어납니다. 누군가 등을 떠민적도 있고 계단에서 떨어져 죽을 뻔하기도 했고 히라 머레이는 안이 부탁하지 않았다면 그곳에 가지 않았을 겁니다.

 

갑자기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엄청난 음량으로요. 매미를 가득 채워놓은 채집통을 귀에다 갖다 대고 짓누르는 듯한 엄청난 소리였어요. ---p.29

 

인간이 자기 맘대로 의미를 부여해서 선하다니 악하다니 결정을 짓는 거죠. 그런 식으로 의미를 갖게 된 것이 잘못된 힘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요. 그것도 어떤 의미에서 일종의 저주겠죠. 누군가가, 오래전에, 나무에 의미를 부여했겠죠. 좋지 않은 목적으로 ---p.44

 



 

이 책은 특별합니다. 스마트폰 보다 작고 손바닥 보다 작은 사이즈 안에 엄청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평범한 대학생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습니다. 예전부터 공동묘지에 관한 괴담은 많이 있었습니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담력 시험을 해보겠다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 화를 자초한 다섯명의 친구들, 옛말에 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고 했습니다. 말은 한번 내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어 항시 말 조심은 처세의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K공동묘지에서 일어난 이야기는 과연 오래된 나무의 저주인지 무심코 뱉은 한 마디가 저주를 부른 것인지 일본 장르 문학의 세스지 작가가 선보이는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