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2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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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2 12

#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무려 54년 만에 고흐에디션이라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2025년 새해 부터 20개월간 읽고 필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한번 읽은 책으로 꼭 재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예쁜 표지와 함께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의미가 큽니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훌륭한 작품입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깊은 통찰력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기념비적인 작품을 필사하는 좋은 시간입니다.

 

 

 

명포수인 그가 처음으로 짐승에게 선불을 맞혔다는 사실, 그것은 수동이 부상당한 일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겼던 것이다. ---P.370 4장 나루터

 

 

윤씨부인은 죽은 남편의 아내가 아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남편의 아들인 치수의 어미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 의식의 심층에는 부정의 여인이며 아내와 어미의 자격을 잃은 육체적인 낙인이 빚은 절망 이외의 것이 또 있었다. ---P.444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 특강에서 자신의 인생 책으로 토지를 꼽았고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책이 분명 하지만 토지를 끝까지 완독한 사람은 주변에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한번 읽은 후로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고흐에디션이라는 예쁜 표지로 만나게 되어서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2권은 미스테리한 추리소설을 버금가는 내용이 많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준구가 역관이라고 하자 헐뜯는 김훈장, 준구가 엽총을 보여주자 이내 최치수네로 온 강포수는 딸뻘이나 되는 어린 귀녀에게 빠져버립니다. 강포수를 데리러 간 것을 계기로 최 참판댁에 자주 드나드는 김평산, 자신을 피하는 한조를 보고 모욕을 느끼는 조준구는 한조에 대한 분한 마음이 후일 잔인한 보복을 낳게 됩니다. 조준구의 암시 때문에 갈등하는 김평산은 귀녀가 최치수의 아이를 낳고 싶은 이유가 돈도 면천도 아닌 자신을 종으로 부려먹은 사람들을 종으로 부려먹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그동안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겠습니다. 평산이 자신의 살인 계책을 슬쩍 흘리자 귀녀는 당연히 그래야 가능한 일이라고 하고 열쇠는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평산은 오히려 자신이 재주 부리는 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평산은 강 포수와 칠성을 두고 고민하다 결국 칠성을 선택합니다.

 

 

제각기 간절한 기대와 야망으로 정상에 임하는 귀녀와 칠성, 평산은 치수를 온달이라 부르고 임이네를 향한 질투심을 가지고 있는 강청댁의 모습, 2권에서는 먼저 최참판댁에서 강인한 여성들의 힘으로 재산을 모은 내용들과 윤씨 부인이 연곡사로 가서 겁탈을 당해 구천이를 낳았던 이야기,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들 최치수를 외면하는 부분들을 통해 최치수의 심경 변화를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희의 어머니 별당아씨과 구천의 금지된 사랑과 이들의 야반도주가 제일 놀라운 장면이었습니다. 2권의 내용은 마치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치수는 구천이를 잡는 사람 사냥에 성공할 것인지 3권에서 다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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