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이야기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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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굴 세계문학전집-001 바질 이야기

빛소굴 협찬 도서입니다.

 

 

영미문학의 거장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연작 단편소설집을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데 첫 번째 책으로는 스콧피츠제럴드의 <바질 이야기>입니다. 빛소굴 세계문학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되어 새해를 맞아 기분 좋은 출발입니다. 주인공 바질은 청소년기 특유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기복과 예민하고 도취적인 성향으로 곧잘 문제에 휘말리고 마는 중산층 소년의 이야기로 성장소설로 기대가 됩니다. 저자 피츠제럴드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부와 계급의 이면과 사랑을 향한 욕망, 젊은이들의 갈등등을 미국인들의 꿈과 실망을 주제로 많이 다뤘습니다. 이 작품은 풋내기 소년 바질을 통해 1920년대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질은 피츠제럴드의 작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인물로 미국 중서부 중산층 출신에 자신감이 지나처 오만함까지 보이며 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야심가이자 이루지 못할 로맨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청년입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중산층 자녀로 또래 사이에서 그런대로 존재감을 자랑하며 평화롭게 지내던 바질은 동부 뉴욕주의 기숙학교로 옮겨 간 후 자신이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없고 가장 가난한 아이라는 경제적, 사회적 열등감을 처음 맛보게 되며 좌절하게 되는데 부유하고 유쾌하며 매혹적인 이 사람들은 뉴욕의 화려한 댄스파티와 비밀스러운 카페에서, 혹은 가을 달 아래의 옥상 정원에서 이루어질 눈부신 만남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고 바질은 이런 낭만적인 일에는 나중에 낄 수 있으리라며 완벽한 인생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바질은 야망의 황홀경에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완벽한 인생의 요건들을 작성하게 됩니다.

 

바질의 눈에 그 저택은 호화로움을 압축해 놓은 신세계로 보였다.이 섬의 발 하나 디딜 만큼의 작은 딸이 그의 고향에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는 제임스 J. 힐 저택보다 값어치가 높다는 사실은 가슴 설레고 낭만적이었다. ---p.179 완벽한 인생 중에서

 



 

미니 비블은 바질을 올려다보며 처음으로 그를 냉정히 평가해 봅니다 그의 탄탄하면서도 우아한 몸, 햇볕에 그을린 피부의 선명하고 따스한 색깔, 그녀가 한때 무척 낭만적이라 생각했던 반짝이는 흑발. 미니 비블은 그의 얼굴에서 다른 무언가 느낍니다. 바질을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느꼈듯이. 어떤 징조를, 운명의 암시를, 그리고 자신의 인장을 세상에 찍고야 말겠다는, 자기 뜻대로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 이상의 고집을 보고 맙니다. 바질은 자신에게 마음을 내어 주지 않는 미니 비블이나 조베나 도시 같은 소녀들에게 집착하여 그들의 사랑을 얻어내고자 노력하는데 그 노력이 지나쳐 오히려 우습게 끝납니다. 저자 피츠제럴드가 경제적 사회적 성공을 사랑보다 더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바질이야기를 이렇게 전개된다고 독자는 생각합니다. 사랑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미래를 위해 노력을 다짐하는 주인공을 통해 과거 작가 자신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네브라 킹과 헤어진 일 등 자전적인 면이 이 작품에 들어있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또 무언가는 포기해야 하는 청춘들에게 깊은 연민과 공감이 가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우리 모두는 바질처럼 미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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