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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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알렉시아드는 한 황제의 통치 시기를 무려 15권에 걸쳐 서술한 역사서로서, 저자가 살았던 동로마 제국을 넘어 중세 유럽의 전쟁, 무기, 전술 등을 풍부하고 세세하게 알 수 있는 귀중한 작품으로

고전과 성경 등을 풍부하게 인용하여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동로마 제국의 황제 이름은 들어봤으나 처음 읽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는 나무관 하나를 준비해, 비레메에 그 관을 실었다. 거기에 살아있는 자신도 들어가 안티오히아의 항구인 소디에서 출발하여 로마로 갔다. 그렇게 보에몽은 주검으로 바다를 건넜다. 관이며, 동행인들의 태도 때문에 모든 이들은 그가 죽었다고 판단하였다. ---p.375

 

1118년 후대에 비잔티움(byzantium) 제국으로 알려진, 동로마 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1세의 장녀 안나 콤니니는 동생 요안니스 2세의 명령으로 수도원에 유폐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안나의 남편 대신 동생을 후계자로 선택했고, 안나가 이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제국에 충성을 바치기로 결심한 남편의 반대로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나는 아버지가 평생 몰락하던 제국을 부흥시키기 위해 평생 몸 바친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수도원에서 아버지의 일대기를 편찬하니, 이것이 바로 알렉시아드입니다. 알렉시오스 1세는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가 된 후, 노르만족, 페체네그족, 튀르크인 등 사방을 둘러싼 적과 전쟁을 치르다가 서방 로마의 교황에게 용병을 요청하여, 중세 유럽 역사의 한 획을 그은 1차 십자군의 신호탄을 울렸습니다.

 

 

 

 

알렉시아스는 동로마의 입장에서 바라본 제1차 십자군 원정에 대한 시각과 당대의 주변 세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지만 안나가 황제 알렉시오스 1세의 딸이다 보니만큼 아버지의 문제가 되는 행동들은 상당수 언급하지 않거나, 암시만 주었습니다. 처음에 자신의 아버지라고 해서 좋게 보지 않고 공평하게 서술할 것이라고 언급해 놓지만,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그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문학적인 수사도 매우 많이 사용하고, 그 수준도 높기 때문에 역사서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역사서로만 보자면 이 같은 문학적 수사는 좋지 않으나 당시의 시류 자체가 전문적인 역사서로서 현대와 같이 본격적인 구분은 되지 않은 때라 그렇고, 글을 정말 잘 써서 읽기에는 무리가 전혀 없습니다.

 

 

로마 제국 쇠망사 와 비잔티움 연대기를 비롯한 각종 동로마 제국 역사 관련 저서에 단골로 인용되지만 동로마사가 한국에서 마이너한 분야라 그런지 그 유명세에 비해 2023년까지 공식적인 한국어 번역 출판이 없었습니다. 독자도 히스토리퀸의 작품이 최초라 그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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