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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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싶었던 나의 노란 집

 

그저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었을 뿐인데...

행복을 갈망하며 돈을 좇는 소녀들의 아슬아슬한 공동행활과

그리고 누군에게도 알려지지 않을 단 하나의 사실

 

2020년 봄 주인공 이토 하나는 20대 여성을 감금,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60대 여성이 체포되었다는 짧은 뉴스 기사를 우연히 발견하고 기사 속 피고인 요시카와 기미코가 20년 전에 만났던 그 기미코임을 확신하며 묻어두었던 과거를 떠올리는데 ... 이 작품 노란집은 헤븐, 여름의 문등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으며 혜성처럼 떠오른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가 요미우리 신문에서 1년간 정기 연재했던 장편소설로 기대가 됩니다.

 

 

요시카와 기미코. 동명이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일순 머릿속을 스쳤지만 기사 속 인물이 그 기미코 씨임을 직감한다. 도쿄도 신주쿠구 맨션에서 작년 5월 지바현 이치카와시의 20대 여성을 13개월에 걸쳐 실내에 감금, 폭행해 중상을 입힘으로써 상해 및 협박, 체포 감금 혐의를 받고 그녀의 첫 재판이 열렸지만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고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20년 전 주인공 이토 하나가 어렸을 때 같이 살았던 그 기미코씨의 기사를 읽고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을 떠올리며 20년 만에 가토 란에게 전화를 합니다.

 

잠깐,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기미코 씨가 왜 체포돼? 우리도관계될지 모른다니, 뭐가? 기미코 씨가, 뭔가 얘기한 거야? ” “아니, 그게 아니라 기미코 씨, 자기 맨션에 여자애를 감금하고 그래서 체토된 거야. 어쩌면 과거 일도 문제 돼서 이것저것, , 발각될지도 몰라. 전혀 모르지만, 뭔가 무섭네.” ---P.20

 

중학교 마지막 여름방학 기미코 씨를 만난 건 열다섯살 여름이었고 여름방학 한 달을 같이 지내며

좁은 부엌에서 닭튀김을 만들고 마늘 냄새가 밴 손끝으로 서로 코앞에 갖다대며 웃음을 터트리고 산책도 하면서 기미코씨와 같이 있으면 세상 명랑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와 바같일로 바쁘고 가정적이지 못한 어머니의 자리를 기미코씨가 채워주고 있던중 기미코 씨가 갑자기 사라지자 마치 기미코 씨와 지냈던 한 달 따위 없었던 것처럼 하나와 엄마는 허탈할 만큼 간단히 이전 생활로 돌아갔고 기미코 씨가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해야 연락이 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2년 전 오늘처럼 무더운 날 갑자기 기미코 씨가 지금 눈앞에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부모와 따뜻한 보금자리인 집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꿈일지도 모릅니다. 하나와 기미코 씨와의 재회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이게 다 노란색 독이지 뭐예요.”

 

개나리색, 병아리색, 바나나색, 레몬색, 노랑에도 여러 노랑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 모두의 공통점은 아무튼 다 노란색이란 것, 그리고 노란색은 노란색인 것 자체로 우리에게 용기와 안도감을 주는 특별한 색이라는 것이었다. ---P.125

 





 

기분 좋게 공상이 부풀라치면 어김없이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이 찾아와 낙담하곤 했지만, 어쨋거나 상상은 즐거웠다. 노란색 소품을 사 모으는 것도 여전했고, 봄이 끝날 무렵 꿨던 꿈의 생생함은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꿈풀이 결고는 뇌리에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중략) 나는 이미 누군가에게 그런 약속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고,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며, 실제로 강렬히 염원도 했다. 그것이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 지금도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꿈에서 봤던 모든 것은 현실이 됐다. ---P.197

 

 



 

돈을 줄 수 있는 인간은 돈을 받아 쓰는 인간보다 강하다. 돈을 받아야 하는 인간은 돈을 내주는 인간보다 약하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암에 걸렸다며 하나에게 돈을 요구하고 남자와 사귀면서 엄마는 마침내 자신에게도 행복이 찾아왔다면서 무척 들떠 있었었다. 그러나 아무도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것 돈 있는 남자와 같이 산들 돈이 제 것이 되진 않고 넓은 집을 가진 남자와 산들 그 집이 제 집은 아니었다. 결혼이나 부모나 가족이라도 마찬가지다 서로 어떤 관계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현실의 엄마는 어떤 삶을 살아낸 것일까... 그리고 다시 만난 기미코 씨는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나를 알아보지 못하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긴 시간을 지나 둘은 이렇게 됐지만 과거에 외톨이었던 자신을 돌봐준 그녀와 함께 할 것인지 노란 집에서 해답을 알려 줍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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