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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고장 난 게 아니라 쉬는 겁니다 - 14년 노무 전문가, 오늘은 와플 카페 알바
정원선 지음 / 메이드인 / 2024년 11월
평점 :
마흔, 고장 난 게 아니라 쉬는 겁니다
14년 노무 전문가, 오늘은 와플 카페 알바
주변에 친구나 지인들은 내 나이쯤 되면 명예퇴직이나 은퇴를 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나도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 듭니다. 저자는 14년간 한 직장에 몸담았던 직장인의 번아웃 찾아와 갑작스럽게 퇴사를 하며 쳇바퀴 돌 듯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와플 가게에서 찾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회사까지 이동 시간은 편도 2시간10분, 2시간 거리를 매일 한결같이........
14년간 한 직장에 몸담았던 직장인의 번아웃 그리고 와플 가게에서 찾은 진정한 행복
‘정말 당연한 휴식일까? 나만 열심히 산 게 아니잖아. 다들 견디고 있잖아.’ ---p.117
나는 아직도 남의 시선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여전히 그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을 중요하게 여긴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능선 모양으로 깨끗하게 와플을 바른다. 오른 손바닥 전체로 와플빵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주어 고정한 후,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서서히 생크림을 밀어내며 바르고 바깥으로 밀려난 생크림들은 주걱처럼 생긴 스패출러를 세워 와플 끝 면을 긁고 기나가며 깔끔하게 정리한다. 이 모든 과정이 단시간에 이루어져야 하며 예술품을 만들 듯 심사숙고 해야 합니다. 3분마다 울리는 타임기 알람소리 주인공은 와플빵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시작조차 하지 못한 일은 미련으로 남게 되고, 그 미련은 불쑥불쑥 올라와 내 앞을 가로막으며 과거에 연연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련은 후회를 반복시키고, 익숙하게 만듭니다. 여전히 삶은 겁이 나지만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의 한마디에 흔들리게 되지만 40대 인생이 다 끝난 것은 아니기에 오래 달리려면 지금 필요한 건 치유도 위로도 아닌 잠시 쉬어갈 여유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