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감동이 있는 그림책 46
이효선 그림, 김이삭 글 / 걸음동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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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국수 : 감동이 있는 그림책 046

 

여름날 먹으면 좋은 새콤달콤 비빔국수, 토마토 한 조각 들어간 고소한 콩국수, 아삭아삭 열무국수, 찬 바람 불면 뜨끈하게 국물 마시는 잔치국수 등 작가는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국수를 좋아했습니다. 엄마가 해준 국수만 먹던 작가가 어른이 되어 국수를 만들 수 있게 되었대요. 예로부터 식구들이 많이 모인 자리엔 잔치국수가 최고 인기 메뉴입니다. 옛날에는 결혼식 때 하객들에게 국수를 대접하기도 하고 생일날 오래 길게 살라고 국수를 먹기도 했습니다. 감동이 있는 그림책 시리즈 46번째는 잔치 국수입니다. 독자도 국수를 무척 좋아합니다. 재미있는 창작동화 기대가 됩니다.

 

 

독자는 어느덧 육십을 바라보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을 가끔 회상하곤 합니다. 어릴적 살던 동네에는 국수 공장이 있었는데 학교 갔다가 돌아오면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국수를 사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많은 재료를 넣지도 않고 간장과 고추장을 이용해 맛깔스러운 국수 한그릇을 뚝딱 만들어 주셨지요. 이 책에서 널어놓은 국수가닥을 보니 그 시절이 생각 납니다.

 




국수야, 반가워.”

당근들이 국숫발에게 인사를 했어요.

다들 무슨 일이야?”

국숫발이 궁금해서 물었어요.

정마 몰라? 오늘 이 집 막둥이 장가 가.”

 

국수를 먹는 날은 언제나 행복한 날입니다. 지나가던 이웃도 한 그릇 뚝딱 먹었던 나눔의 국수이지요. 작가가 살던 고향 섬마을에 가면 마흔이 넘었는데도 장가를 가지 못한 사람이 많대요. “국수 언제 먹여 주냐?” 동네 어르신들이 장가를 가지 못한 사람을 보면 하는 말이랍니다. 맞아요, 잔치국수는 잔칫날 먹는 음식이었어요. 오늘날과 다르게 옛날에는 고급 식품으로 대접받았고, 요즘은 저렴하고 맛있는 국수가 되어서 사랑받고 있어요. 국수 삶을 때 빙그르르 발레리나처럼 퍼지는 국수 가닥을 보면 그 순간의 모습이 우리 몸에 들어와 우리를 춤추게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가는 비를 닮은 국수 가락, 떨어지는 비를 연상케 하는 국수는 비 오는 날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옛날 사람들은 국수를 먹으며 장수를 빌었다고 해요. 축하할 일이 많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당근과 간장, 빨간고추, 마늘, 참기름이 어깨 동무를 하며 잔치를 도웁니다. 국숫발들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 개운해.” 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목욕을 한다는 작가의 표현과 육수탕에서 친구들이 국숫발에게 빨이 들어오라고 하는 이들이 합심해서 잔치국수를 완성해 냅니다. 이 책은 국수의 유래까지 실려 있어 예로부터 조상들이 왜 좋은날 국수를 먹었는지 잔치국수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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