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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귀신 들린 아이』(캐드펠 수사 시리즈 08)
이렇게 재미있는 시리즈를 지금에서야 만나다니....
캐드펠 이 사람이 더욱 궁금해 집니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소설로,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생생한 캐릭터,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 인간사 최고 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 깃든 역사추리소설의 클래식입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중세 영국을 통째로 옮겨다 놓은 듯한 치밀한 묘사, 화려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문장, 빠르고 다채롭게 전개되는 스토리, 탄탄한 구성,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는 역사추리소설의 마스터피스로 손꼽힙니다.
바깥세상에서 마흔 해를 보냈고 지금은 엄격한 교단의 규율에 복종하며 자신을 치유하고 있지만 한때는 군인이었고 뱃사람이었으며 죄인이었고 십자군 전쟁에도 참전한 적이 있다며 까마득한 27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라 회생하는 캐드펠은 이번에는 수도원에 1년 견습기간을 거쳐야 하는 새로운 견습 수사 메리엣이 들어오는데 그는 밤만 되면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고 귀신들린 겹습 수사의 괴성과 고함은 온 수도원을 공포에 떨게 하는데 이 와중에 슈루즈베리를 지나던 한 사제가 돌연 실종되는 사건을 캐드펠이 수사하게 됩니다.

마치 악마의 두 손이 그곳에 있는 모든이들의 혼곤한 잠을, 밤의 장막 그 자체를 찟듯, 그 소리는 깊은 어둠과 침묵을 날카롭게 가르며 길게 울려 퍼지다가 천장의 들보에 부딪히면서 박쥐들의 울음만큼이나 사납고 음산한 울림이 되어 사방으로 메아리쳤다. ---p.54
“부끄럽지도 않으냐! 다 늙은 사람한테 이런 짓을 하다니!” ---p.97
견습 수사 메리엣이 밤만 되면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는 의문스러운 일과 슈루즈베리를 지나던 한 사제가 돌연 실종되는 사건은 한 사건에 뒤이어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 둘 사이에 필연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데 둘 사이의 모종의 관계가 있을거라는 의구심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천천히 진실이 밝혀 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멀리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메리엣이 성직자가 되고자 한 이유와 그의 두 얼굴에 독자는 깜작 놀라기도 합니다. 우리들 가운데 하나, 악을 보면 화를 내고 선한 것을 보면 기꺼워하는, 불합리한 것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고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기꺼움을 감추지 못하는 한낫 사람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성난 유령이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소리에 몹시 놀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성스러운 수사들에게서 조신하고 얌전한 기본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 그들도 역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