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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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의 좌표가 될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출간!

대상 수상작에 손보미 끝없는 밤선정

 

삶과 문학 사이에서 진자운동하며 각각의 고유한 파동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우리 시대에 관한 뜨거운 질문을 촉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진 작품들을 조명하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가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25회째를 맞이하는 이효석문학상 선정은 전성태(소설가), 편혜영(소설가), 정이현(소설가), 박인성(문학평론가), 이지은(문학평론가)이 심사위원단이 되어 진행되었으며, 만장일치로 손보미의 끝없는 밤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우수작품상 수상작에 문지혁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혼모노, 안윤 담담, 예소연 그 개와 혁명을 선정하여 불확실성의 세계에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적 좌표를 그려나가는 작가들의 훌륭한 응답을 수상작품집에 기대가 됩니다.

 

25회 대상 수상작

손보미_ 끝없는 밤

 

순항하던 요트가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하룻밤 동안 드러나는, 현실과 숨겨진 진실 사이의 낙차 순항하던 요트가 흔들리더니 뒤집힌 하룻밤 사이에 주인공이 겪고 생각한 것을 담아낸 소설입니다. 압도적인 긴장감과 끊어지고 침몰할 것 같은 진실에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내 소설이 누군가에게 착각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기를, 그런 식으로,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착각을 통한 도약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요트를 타기 위해 차를 몰로 서해에 있는 마리나항으로 가는 동안 남편은 새벽까지 야근을 한 탓에 조수석에서 잠들어 있었고 도착할 쯤 잠에서 깨어 요트가 얼마즘 할 것 같냐고 물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만큼은 아니더라도 요트를 타는 걸 내키지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었다. 요트를 타러 가려면 적어도 이틀은 시간을 빼야 하고 그에게는 그게 아무리 미미한 것이라도 손실이라 생각했지만 요트를 타러 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침울한 아내를 위해 희생하는 역할을 자처해 남편의 만족감을 지켜주려고 서로에게 쓸모없는 것을 건네주는 것, 그것은 마치 크리스마스이브에 서로에게 필요 없어진 선물을 주고 받는 , 오 헨리 소설에 나오는 가난한 젊은 부부의 사랑같은 것이었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공기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면, 반대로 공기를 죽음으로부터 구철할 수도 있는 거야. ---p.43




 

“10억이 가라앉는다. 영원히 바다 아래로.”

 

당신들은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거예요.” 사람들이 모두 조업선에 올라탔을 때, 한 어부가 한 말이다. 죽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방금 전까지 차가운 물 속에서 덜덜 떤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말이었을 테지만 아무도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자신을 떠올리는 일은 점차 사라졌다. 엄청난 부자니 뭐니 하는 말들도, 사주 카페에 갔던 시절도 모두 다 잊어버렸다. 그랬던 그녀가 아주 오랜만에 그 말-“개인 요트를 타거나 명품 쇼핑을 하러 다니게 될 거라니까?”-을 떠올리는 중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합당한 이유가. 바로 지금, 그녀가 요트 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위기를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좀 다를 것입니다. 긴박한 하룻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간 작가의 수상작입니다.

 

 

삶과 문학 사이에서 진자운동을 하며

자기만의 고유한 파동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그밖의 작품으로는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이방인인 주인공 가 허리케인이 들이닥쳐 고급 주택가에 있는 피터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풍경 속에 잠복한 심리적 위태로움이 효과적으로 그려진 작품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와 성해나의 혼모노신빨이 다한 박수무당 문수(주인공)가 모시던 장수 할멈이 자신에게 빠져나가 신애기에게로 옮겨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굿판을 벌이듯 질주하며 세대 간의 문제를 무속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소화하며,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완결성 있는 배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며 겪을 수 있는 작은 일들로부터 시작하여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기막힌 무용담까지 문학은 이 모두를 아우르며 작품들로 탄생된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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