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8월
평점 :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
자유사상가이자 이단아였고 반체제 운동의 열렬한 옹호자 에세이스트였던 가히 최고의 현대인 불리우는 윌리엄 해즐릿의 작품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그의 에세이 선집입니다. 대중은 스스로 판단할 때는 올바른 선택을 하지만 눈먼 안내자에게 판단을 일임할 때는 그릇된 길로 간다고 합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자기자신이 불편한 사람들이 타인의 비위에 거슬리는 법이다. 고의로 불쾌감을 주는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p.101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
인간의 본성은 깊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반감들로 이루어져 있는 듯합니다. 염오할 게 없으면 생각한 행동의 원천마저 잃어버릴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삐걱거리는 이해관계 제멋대로인 열정으로 계속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면 삶은 고인물이 될 것입니다. 윌리엄 헤즐릿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에세이스트였습니다. 해즐릿은 정치적으로 급진적 이상주의자였는데, “정부의 도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결점으로 꼽힐 만큼 평생 소수파로서 보수주의를 비판하고 국민 주권의 공화국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1830년에 사망한 ‘급진적’ 작가 해즐릿의 묘비가 40년 뒤인 1870년에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훼손되기까지 했습니다. 1930년에 버지니아 울프는 “일류 지성인”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해즐릿의 위상을 복원시키고자 ‘해즐릿론’이라 할 수 있는 장문의 에세이를 발표합니다.
“최고 중의 최고 레벨. 고강도의 지혜와 재치를 필요로 하는분들께 시니컬한 대화를 즐기고 어둠은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분들께 해즐릿을 추천한다.”- 장강명 작가
낭만주의 시대는 현대로 들어서는 관문이었습니다. 현대는 신세계였고 사람들은 누군가 그 새로움을 분석하고 해설해 주기를 원했으며 해즐릿은 그럴 재능과 기질을 갖춘 최적임자였습니다. 해즐릿은 비국교도인 유니테리언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당시 그리스어, 라틴어 등 고전 교육을 받으려면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가야 했는데 이 학교는 다른 학교들이 가르치지 않는 철학과 정치 등 진보적 신학문을 가르쳤고 해즐릿은 정치 강연자, 저널리스트, 비평가로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게 됩니다. 1815년 영향력있는 <에딘버러 리뷰>l의 청탁으로 그는 철학과 종교, 관습, 정치, 문학, 미술에 걸친 에세이도 씁니다. 1823년 리베르 아로리스 라는 자전적 책은 해즐릿을 파멸시킨 책으로 유명합니다. 이 자전적 소설은 루소의 참회록에 대한 오마주 같은 것으로 오랜 세월 해즐릿을 음해하고 비방한 보수 언론에게 공격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 여파로 거의 배 년간 해즐릿은 무덤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로 빛을 봤으나 한 작가가 조직적인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에서 사후에라도 헤어나오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케 하는 대목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해즐릿처럼 쓰지 못한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 선집입니다. 낭만주의 즉 현대의 시작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묘사한 해즐릿의 글을 통해 철학적 사고과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최고의 에세이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