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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크M Critique M 2024 Vol.10 - 영화 평론의 쓸모
성일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9월
평점 :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신작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상영되지만, 평론가의 글은 찾아보기 어렵고 관객들의 리뷰를 통해 그 작품에 대한 관람의 여부를 많이 결정하게 됩니다. 이번에 읽게 된 <크리티크 M10호>를 통해 평론의 쓸모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얼마전 유명 배우가 티켓 값이 비싸다고 말해 찬반의견도 많았습니다. 시나리오의 다양성 부재와 엉성함, 감독의 연출력 부족, 스타급 배우들의 오만함과 과대한 출연료, 조연배우들의 열정 페이, 영화계의 시대 정신 부재 등을 걱정하며 이 책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10호에서는 운명을 거스르는 추격전 <탈주> ,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영화를 믿을 수 있을지에 관한 <원더랜드>등 한국영화와 히트맨, 챌린저스 등 해외영화, 추척의 영화 올드 시네마등 읽을 거리가 풍성한 책입니다.
”높이 나는 새들, 내 기분이 어떤지 알지
하늘에 떠 있는 태양, 내 기분이 어떤지 알지
불어오는 바람, 내 기분이 어떤지 알지
새로운 새벽이다
새로운 날이다
나에겐 새로운 삶이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태양이라는 뜻인 ‘코모레비’를 안다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영화다 라고 소개된 <퍼펙트 데이즈> 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피면 꽃피고 지면 피가 되는 능소화 담장에서 수런거리며 비가 그친 장마철 하늘엔 아직 떠남이 두려운 회색 구름이 떼지어 있고 물기로 충분히 무거운 구름 사이로 점점이 박힌 사념이 날아다닌다. 너무 멋진 문장입니다. 파리텍사그,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등의 며작으로 캉.베를린.베니스 세계3대 국제영화제를 석권한 빔 밴더스 감독의 2023년 작품입니다.
매일 거의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도쿄의 화장실 청소비 히라야마의 이야기. 남이 알아주든 말든 자기일에 진심인 그의 삶의 기준이 좋은 인상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고단한 일상은 타인의 시건과 무관하게 내가 나를 인정하려고 애를 쓰며 살아보라는 권유는 현실을 살아가는 데에 ‘코모레비’이상의 힘이 된다고 평론가는 이야기 합니다. 안치용,김경욱 두 평론가의 각기 다른 시선을 읽고 비교해 보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