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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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시간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바닷가의 루시>는 루시와 첫 남편 윌리엄이 세상을 집어삼킨 바이러스를 피해 한적한 바닷가의 집으로 가게 되면서 일어난 일을 그린 장편소설입니다.

 

 

바닷가의 루시에서 작가는 우리가 아는 페데믹 상황에 처한 전남편 윌리엄과 함께 메인주 크로스비로 이동합니다. 크로스비는 스트라우트의 또다른 작중 인물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삶의 배경이 되는 곳이자 메인주 셜리폴스에서 뉴욕으로 다시 셜리폴스로 이주한 밥 버지스가 이 시점에 이주해 사는 곳이었습니다. 크로스비는 누군가에게는 오래 거주해온 정착지이나 루시와 윌리엄에게는 피신처이자 격리 장소입니다. 그런 성격에 걸맞게 그 집은 절벽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전기가 언제 끊길 수 있고 욕조 물이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지만 바다 바로 위로 큰 유리문을 단 포치가 있는 전망 좋은 곳입니다.

 

루시는 유독 누군가의 집에 들어갈 때 자신에게 일어나는 반응에 민감한데 피신처가 된 이 집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내가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갈 때 늘 느끼는 그런 감정이 일어났고 다른 사람들의 삶의 냄새 그게 싫었습니다. 심지어 루시는 딸 크리시의 집에 들어가서도 이런 감정을 경험합니다. 윌리엄은 루시에게 두려운 세상 속에서 불안하지 않아도 괜찮은 현실의 집이면서 한편으로 상징적인 집이었던 겁니다.





 

내 인생에 대해 애도하는 중이다.”

 

펜데믹 이라는 불안한 배경과 그로 인한 뉴욕 집과의 물리적인 단절, 이어지는 정신적인 연결감의 상실, 그리고 그 기간에 일어난 미세한 감정들의 위기로 인해 루시는 세상에 다시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상실에 관한 이야기로 집을 잃는다는 것 가족을 잃는 다는 것, 우리도 오랜 기간 동안 경험한 펜데믹이라는 시기 사랑하는 사람과 주변의 지인을 잃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루시에게 집이란 나무한 그루가 친구가 되고 안전한 곳이었다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집이 그렇게 평안한 안식처가 되길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봅니다.

 

바다의 소리에 대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기엔 두 개의 층이 있었다. 조용하고 거대한 깊고 지속적인 소리가 있었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있었다. 그 소리는 늘 내게 전율을 일으켰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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