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평점 :

“저항 의지를 갖는 그 순간부터 이미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거야.”
프랑스인들이 나치 정권에 저항하는 목적으로 구성된 조직을 모티브로 하는 ‘레지스탕스’는 “우리에겐 영웅도, 강력한 모험가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 라는 메이플 스토리의 네 번째 직업군이기도 합니다. 1인 출판사 몽상가들의 대표인 이우작가는 첫 장편 소설 레지스탕스 2018로 한국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내며 주목을 받은 작가입니다.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레지스탕스가 된 기윤과 민재, 어린 두 친구의 이야기는 숭고한 삶의 의미와 진정한 자기실현에 대한 깊은 울림을 담고 있습니다. 이우 작가의 작품 <레지스탕스>는 세상의 규칙과 강자들의 논리가 만연한 세상에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진정한 자기 자신 찾기에 기대되는 책이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삶에 해결사가 될 수 없어. 오직 자신만이 해결사가 될 수 있을 뿐이야.”
“인간의 끼니를 해결하는 모든 장소는 사실 인간의 관계성을 증명하는 의미심장한 장소다.” 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가정집 식탁에는 가족이 이외에 허락된 이가 아니면 함께 할 수 없고 식당에도 가까운이가 아니면 마주 앉지 않습니다. 즉 마주 앉은 이들은 혈연이든, 친분이든, 사회적 관계든 무언가로 얽혀 있게 마련인데 학생들은 모두 소속된 반이 있고 짝이 있지만 급식실로 가면 친분의 결속력에 의해 재구성된다는 챕터 5. 데미안의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밥을 같이 먹는 짝꿍이 없다면 학교든 직장이든 참 외롭고 쓸쓸할 것입니다. 급식실에서의 권력의 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고의적으로 식판을 건드려 음식을 쏟아지게 하는 행위 실수하고 하는 이 행위에 다분히 고의적인 의도가 보입니다. 하나의 기억이 장소와 함께 얽히게 되면서 그것은 잔상처럼 그 공간에 머물게 됩니다.

전형적인 모범생의 단정한 모습으로 투쟁을 운운하는 민재, 어쩌면 그가 바로 내가 찾던 진짜 멋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165
우리를 자신의 세계에 부품으로 만들려고 하려는 측면도 있잖아. 나는 그저 하나의 태엽일 뿐이야.“ ---P.276
주인공들이 결성한 지하조직 ‘레지스탕스’는 단순히 반항을 위한 반항이 아닌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진지한 시도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성장 소설을 넘어 인간의 자아를 찾아가는 도중에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이우작가는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기 목소리를 내라고 요즘엔 이야기 합니다.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 주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아픈지 상처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세상은 모릅니다. 바이케이트를 시작으로 겉 담배, 전학생, 데미안, 불온 사상 등 제목으로 만으로도 학교에서의 일진들의 강압적인 폭력과 부조리한 전통을 잘 대변해 주는 글입니다. 저항 의지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열 여덟살 시인을 꿈꾸는 민재는 연극 루멘을 창작해 연극부 후배들과 함께 무대 상연을 하면서 루멘이 제지스탕스 작품 전체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게 됨을 배웁니다. 화가를 꿈꾸는 기윤은 공대생에서 미대생으로의 전환하며 세상과의 투쟁에서 자기 자신을 쟁취할 수 있을지 ‘레지스탕스’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를 먼저 읽은 독자가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