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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에서 보낸 하루
김향금 지음 / 스푼북 / 2024년 8월
평점 :
저항과 친일, 전통과 근대가 뒤섞인 ‘일제 강점기’의 민낯을 보다!
1934년 어느 봄날 단 하루 동안 경성을 유람하듯 골목골목 살피며 만나는 일제 강점기, 경성 여행은 책의 구성과 본문 속 이미지를 새롭게 단장한, 5년 만의 개정판 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경성’을 여행하는 역사 교양서로서 지금 우리가 아는 서울의 모습을 닮은 경성, 그 안에 담긴 식민지라는 암울한 분위기와 화려한 근대 문물이 유행하는 두 얼굴을 느끼며 만 하루 동안 유람에 나서는 당일치기 여행서입니다. 새벽녘 안개와 연기로 뒤덮인 국제 정거장 ‘경성역’의 모습과 그 시대에 일어났던 일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책은 청소년과 함께 떠나는 경성 여행기입니다. 경성은 일제 강점기의 서울을 말합니다. 어느 봄날 하루 경성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이라고 가정하에 이 책을 보면 흥미롭고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해 알게 됩니다. 책의 첫 부분에 실린 경성 여행 안내도가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면서 머릿 속으로 거리를 그려보면서 저자의 글을 따라 가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대문형무소와 종로경찰서 같은 역사적인 사연이 있는 곳과 ‘퓨전’ 스타일을 한 경성 사람들의 패션, 르네상스풍의 건축물들이 늘어선 광장, 백화점과 상점들이 즐비한 번화한 본정 거리, 모던 보이들은 맥고모자에 양복을 입고 흰 구두를 신고 ,모던 걸은 첨단 패션을 선보이면서 복작이는 카페에서는 처음만난 남녀가 블르수도 추었습니다. 그밖에도 화려한 볼거리들을 경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려함 뒤에 숨어 있던 끔찍한 규율과 폭력이 지배하는 식민지의 학교생활, 일반인들을 옥죄는 일제 순사들의 감시와 단속, 부유함이 넘치는 친일파와 처절하게 생활하는 독립운동가의 가족들의 이야기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반면 서대문형무소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식민지의 현실은 이렇듯 항상 양면성을 갖고 있다. ---p.159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서대문 형무소의 붉은색 벽돌 담장입니다.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열었다가 1923년 서대문 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고 사진 한장으로 모든 것을 알수는 없지만 고문을 하는 장면과 취조실에서 공포감이 느껴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문을 받았을지 생각만 해도 화가 납니다. 만주벌 호랑이 김동삼 선생님의 만주 무장 독립 투쟁에 관한 이야기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경성에서 보낸 하루》는 2018년에 출간되어 5년만에 재출간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근대란 양팔저울에 독립운동과 근대 문명이라는 추를 놓고 그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는 일이라는 저자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그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경성 사람들의 일상을 책한권에 만날수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