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삼인방 - 지키지 못한 약속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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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아이들, 1948, 두 친구, 미스 손탁등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온 베스트셀러 정명섭 작가의 작품이 출간되었습니다. 광화문 삼인방이 소설은 일제의 검열과 탄압으로 혼란했던 1930년대 조선에서 신문사 동기로 만난 시인 백석과 두 친구 허준과 신현중 이렇게 광화문 삼인방의 탄생한 이야기와 생존의 저항과 우정의 연대기입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경성에서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백석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허준 그리고 신현중. 셋은 조선일보 교정부에 함께 근무하며 빠르게 가까워진다. 글과 문학을 사랑한다는 점과 친일이라는 시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같았던 셋은 스스로 광화문 삼인방이라 부르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광화문을 밀어버린 자리에 떡하니 자리 잡은 조선총독부가 무너지는 날 축배를 들자는 약속과 함께.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손쓸 틈도 없이 빠르게 나빠지는 시대 상황과 그들 사이에 피어난 사소한 오해가 얽히며 광화문 삼인방은 결국 흩어지게 되는데 과연 셋은 지난날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우리 약속 하나 할까? 허준의 물음에 백석이 총독부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저 총독부가 무너지는 날, 여기 다시 와서 만나기로 말이야.” ---p.65

 

 



신문사에 입사해 정신없던 1934년이 지나고 세 사람에게 적지 않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가장 늦게 교정부에 들어온 신현중은 사회부로 옮겼고 백석과 허준은 출판부로 옮겨 신문사가 준비하던 잡지 발간업무에 투입됩니다. 신문사에 다니면서 온갖 뉴스와 해외에서 전해지는 소식을 빨리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히틀러 총통은 베르사유조약을 파기했고 일본은 중국의 동북 지역을 차지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만리장성 이남의 딸을 노려 연일 중국을 위협하는 상황 ... 백석의 <사슴>은 그동안 갈곳일 잃고 방황하던 문단에 큰 울림이 되었고 이정표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시의목적이 무엇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했습니다. 세 젊은이의 도원결이가 이루어졌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끔찍한 세상이로군.”

이겨내야지. 그래야 이 끔찍한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후대에 알려줄 수 있지 않겠어.”

 

 

 

작가는 백석, 신현중, 허준을 묶어 광화문 삼인방이라 소설 속에 설정으로나마 함께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안타깝지만 광복 이후 세 친구의 만남은 현실에서도 소설에서도 이뤄질 수는 없었습니다. 1939년 팔월 신문사를 그만둔 신현중은 통영으로 내려갔고 만주로 떠난 백석에 이어 허준역시 1941년 만주로 떠나게 됩니다. 그후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한반도에 그어진 삼팔선이 영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삼인방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삶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철저하게 일본의 지배에 간섭을 받아야 하는 자유가 없던 시대에 살았던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조선총독부가 자리한 광화문,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곳으로 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광화문광장은 청와대와 가까워서, 집회 및 시위의 주요 장소로 사용되었고 국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현 윤석열 정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대부분의 시위는 용산으로 옮겨가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곳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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