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E. 커밍스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4
E. E. 커밍스 지음, 박선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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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E. 커밍스 시 선집

 

즈라 파운드, T. S. 엘리엇,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와 함께

20세기 문학의 혁신을 가져온 미국의 대표 시인

 

미국 모더니즘 대표 시인 에드워드 에스틀린 커밍스의 주요 작품을 정선한 E. E. 커밍스 시 선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선집은 을유세계문학전집 134번째 작품으로, 현대 영미시 전공자의 완역으로 선보이는 커밍스 시 선집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번역의 불가능성을 딛고 커밍스 읽기의 하나의 독법을 제시한 책입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보통의 시 쓰기는 관찰하는 일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대상과 눈 맞추며 자세히 관찰하는 일. 이것이 시 창작에 가장 기본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커밍스 시집에서 시를 읽고 이해하는 일을 배웁니다. E. E. 커밍스의 시는 난해한 시를 써서 독자를 어리둥절 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시의 언어를 다루는 그의 독특한 방식과 형식을 천천히 따라가며 덧붙인 해설을 참고하다 보면 번역가의 수고를 알게 됩니다.

 

 

자유가 곧 아침식사이듯이

혹은 진실이 옳고 그름과 함께 살 수 있듯이

혹은 두더지 언덕이 산이 만들어 낸 것이듯이

-충분히 오래 참으로 오래

존재는 보이는 것들의 집세를 낼 것이고

천재는 재능있는자들을 즐겁게 해 주며

물은 불을 가장 잘 부추길 것이다.

 

-어른의 동요 중에서

 

 


 

대부분 사람은 사물을 피상적으로 보고 가볍게 지나칩니다. 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성건성 보고 대충대충 생각합니다. 사는 것이 바빠서 그러려니 하고 살아갑니다. 다리만 짚어보고는 코끼리의 형상을 그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속을 들여다보고 옆을 돌아보고 뒤집어도 보고 하면서 구석구석 살펴봐야 사물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고 의미를 정확히 발견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물의 의미를 파악하고 인간의 삶을 통찰해 내는 것이 시가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요즘엔 시집을 읽는 사람도 예전에 비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오랜만에 시 한권을 옆에 가까이 두고 읽는 기쁨 이는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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