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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노키 마음 클리닉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7월
평점 :
나오키상 수상 작가가 그려낸,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치유와 재생 이야기
“마음이 지쳤을 때, 도저히 견디지 못할 때……
그때 이 책이 여러분에게 힘이 될지도 몰라요.” _작가의 말
“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면 좋겠다.” _옮긴이의 말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의 의사인 시이노키 준과 상담사인 아내 시이노키 사오리는 아이를 잃은 큰 슬픔을 겪고 고통을 인내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독여주며 괜찮아. 살아갈 수 있어라고 용기를 줍니다. 상처받고 고통받는 우리들의 힘든 일상 속에 마음의 위안을 주는 마음 클리닉입니다.
미오 씨는 아르바이트에서 같이 일하는 준 씨의 권유 아닌 반 강제로 시간을 들여 간신히 ‘심료 내과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의 문 앞까지는 왔는데 거기서부터는 좀처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왠지 자신이 아주 큰 경계선을 넘어가는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병든 여자는 반짝이는 여자의 정반대에 있었고 마음이 병들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사오리 선생님의 잘 왔다는 한 마디에 눈물이 흘러버리네요. 그동안 얼마나 아팠던 것일까요.
“세상에 강한 사람은 없어요. 다들 많은 일을 겪으면서 짓눌리고 마음도 꺾여죠. 그럴 때는 이런 곳에 와서 조금 마음을 쉬게 해주고 다시 걸으면 돼. 쉬엄쉬엄해도 괜ㅊ낳아. 누군가를 의지해도 돼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100점이야.”
일이나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는 새내기 일러스트레이더 우에무하 씨는 삶의 90%를 회사 생활에 쓰고 있습니다.그는 자신이 무능한 회사원이라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생활에 많이지쳐보이네요. 연애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해서 상배방은 내 마음에 떠밀리는 형태였고 어떻게든 교제가 시작되면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요구라면 뭐든지 다 받아 들이는 것이 당연한 아리마 씨 일단은 자고 싶었다 몸도 마음도 이미 한계에 다달아 마음 클리닉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서른여덟살 어렵게 얻은 레나의 엄마는 고령임신, 고령 출간으로 산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스니다. 설계 사무소에 다니던 시절 그는 누구보다 능력있던 사람으로 자신이 히로키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레나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잔혹한 말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세상의 어머니는 강하니까 참고 이겨내야 할까요? 남편에게도 못한 말을 사오리 선생님께 하게 되는군요.
어디서든 내가 머물 수 있는 곳이 있고 다른 사람과 연결된다면 나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깎은 손톱처럼 가느다란 달이 하늘에 반짝였다. 그 희미한 빛을 받으며 집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P.287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듯이 마음이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를 찾는 환자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의욕적인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다치게 하는 사람, 일이나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는 새내기 일러스트레이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사랑에만 집착해 모든걸 상대방이 원하는걸 들어줘야 하는 사람, 출산과 육아를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에는 준과 사오리 선생님이 진심으로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해 줍니다. 요즘에는 성인 ADHD 와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힘들다고 하소연을 해도 누구 하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들 힘드니까 참아라는 말 가족에게는 쉽게 하는 말입니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구보 미스미의 글이 흐트러진 마음을 위로해 주고 가다듬게 해주며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