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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평점 :
상실과 발견 _사랑을 떠나 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이 책은 우리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관한 저자의 에세이 이자 회고록입니다.우리는 삶의 모든 단계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상실 하지만 그 비율은 시간에 따라 고르게 나타나지 않고 상실은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빈번하게, 더욱 파괴적인 내밀함으로 충격을 가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직면하는 어려움의 유형이 달라집니다. 사랑과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살 것인지가 삶의 숙제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 캐스린 슐츠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기 얼마 전, 결혼하게 될 여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하게 되는 경험, 사별과 만남이라는 경험을 거의 동시에 겪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여덟 달 전, 결혼하게 될 여자를 만났다.”
우리는 상실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삶의 몇몇 단계에서 때로는 매 단계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잃고, 슬퍼하고 그리워합니다. 저자의 아버지 아이잭 슐츠가 중환자실에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동할 때는 다정함과 명석함이 공존하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 책의 저자 캐슬린 슐츠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누군가를 잃었다 라는 표현의 의미가 재정의 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죽음이란 회피하고 싶고 말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 같고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면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은 일입니다.
상실과 발견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안내서이자, 아주 평범한 경험 속의 빛나는 경이를 발견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에세이입니다. 다정함, 그리고 예리함의 슐츠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그 스스로 애도의 파도를 헤쳐 나가고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만난 삶의 진실들을 들려줍니다.
상실은 세계를 축소하지만, 발견은 풍성하게, 풍부하게, 재미있게 한다. ---p.228
슐츠는 우리의 삶이 온통 상실과 발견으로 빚어져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가 지갑이나 자동차 열쇠를 자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죽음으로 잃기도 하고,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잠깐의 가벼운 상실일 것이지만 우리를 비통하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는 일일 것입니다.
저자의 아버지는 일흔넷의 연세에 평온하게 사망했고 숨을 거두기 전 몇 주 동안 가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와의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죽음을 애도해야 한다는 삶의 새롭게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애도가 자신에게 끼친 갖가지 영향 중에서도 감정을 불러일으킨 상실에 대한 헌사로는 형편 없었고 이상하고 자기 소모적인 기분이 들게 하면서 사소 하지만 공격적인 실존적 위기를 겪게 했습니다. 슬픔, 상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