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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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공포의 오하시스!

-샤를 보들레르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독자가 단 한 권 원고지 6,573매의 분량의 압도적인 사이즈의 고급스러운 책 표지에 처음 본 순간 먼저 반하게 됩니다. 로베르토 볼라뇨는 열린책들 작품 <전화,2012> 로 처음 만난 작가입니다. 그 이후 <야만스러운 탐정들1.2>를 읽고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666>20세기에 인간의 악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산타테레사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있는 도시이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있는 도시입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에 등장하는 세사레아 티나헤로의 도시이며 베노폰 아르킴볼디가 숨어 있는 곳이고 산업의 중심지이며 여자들에게 위험하고 위협적인 사막 한가운데의 공간으로 권력층이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는 곳으로 대로를 활보하는 장소로 부패와 황금만능주의 제국이기도 합니다. 26662004년 초반이 발행된 작품으로 2666이 날짜를 의미하는 숫자였다면 당연히 작가의 사후 발표작이 되었을 것입니다. 볼라노가 사망 직전에 집필한 이 소설의 악의 씨앗으로 시작하며 소설을 구성하는 5개의 장은 그 씨앗을 벤노 폰 아르킴볼디라는 작가의 잡히지 않는 꿈으로 변형시켰습니다.

 

독자는 첫 번째장에 매료되어 숨가프게 읽어 나갔습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도 그랫듯 청년 벨라노와 리마가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 만나고 어떤 사건을 겪는지 추적하는 이야기는 로베르토 볼라뇨 작가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266에서도 네명의 문학평론가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텍스트 속에서 그를 찾아 다니는 모습이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듯했습니다




아르킴볼디는 과연 어디서 등장할지 ...

 

 


 

이 작품의 모든 인물들은 각각 상이한 동기로 산타테레사에 도착한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문학 비평가들은 아르킴볼디를 찾기 위해 그곳으로 가고 칠에 교수인 아말피타노는 산타테레사 대학에서 강의를 위해, 미국 기자 오스카 페인트는 권투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가고 마지막 아르킴볼디는 연쇄 살인의 핵심 산타테레사의 여성들은 자신이 다음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 잡혀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죽음과 부패로 얼국진 저주받은 무대로 이는 산타테레사로 수렴됩니다. 로베르토 볼라뇨는 1998년 발표한 방대한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 상을 수상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스페인의 블라네스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2666은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유작으로 스페인과 칠레, 미국의 문학상을 휩쓸었던 작가입니다.




 

로베르토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가 세상에 말하고자 한 바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비록 작품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숨을 거두어 안타깝게 미완의 유작이 되었지만, 이 시대의 비극을 향한 작가의 조망은 그 자체로도 이 시대에 통렬한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범죄, 죽음, 어둠 등 그가 주목한 것들이 현재 이 시대에도 일어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작가가 던져준 약간의 단서를 가지고 그 조각을 맞춰 나가는 것은 독자의 몫입니다. 독자는 중남미 문학의 작가를 꼽는다면 단연코 로베르토 볼라뇨를 꼽습니다. 그의 작품은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매력적으로 오래 남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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