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부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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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곧 결혼할 신부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식은 죽음과 하게 될 거야.”

 

이 말은 그림 형제의 동화 <도둑 신랑>에서 모티프를 차용했다고 합니다. 사악한 도둑들이 가짜 신랑 행세를 하며 신붓감으로 점찍은 처녀를 자기 소굴로 끌어들여 잡아먹는 도둑신랑을 신부로 바꾼 내용입니다. 민음사 세계문학 426.427은 독자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입니다.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에 천착해 펴낸시녀 이야기(1985)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라는 평을 받는 작가입니다. 도둑 신부(1993)는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과 함께 환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특유의 서술 기법이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 악녀와도 같은 팜 파탈 지니아를 통해 독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신랑들도 어디 한번 혼 좀 나 보라지. 어두컴컴한 숲속 대저책에 숨어서 순진한 사람들을 잡아먹고 젊은이들을 꼬드겨 그 사악한 가마솥에 빠뜨리는 도둑 신부, 지니아 같은 종족.”

 

 

매우 현실적인 토니는 차분한 성격에 똑똑한 역사학자입니다. 체리스는 텃밭을 가꾸는 취미가 있고 구름 속을 걷는 듯 조금 몽롱한 분위기를 풍기는 히피입니다. 로즈는 목소리 큰 사업가로 전형적인 외강내유형입니다. 이들 셋은 지니아와 더불어 대학교 동창생인 세 주인공은 겉보기에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한꺼풀씩 걷어 들여다 보면 여러 가지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이들 모두 이른다 전쟁둥이로 태어나 이런 저런 방식으로 전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결핍과 상처로 얼국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우선 토니에게는 부모님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정신적 부재를 안고 있습니다. 채리스에게 부모님은 실질적인 부재를 의미합니다. 또 로즈에게 부모님은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책을 계속 읽으면서 느낀점은 이 세 사람 모두 마음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겉보기에는 매우 이성적인 토니도, 씩씩해 보이는 로즈도 딱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화를 자초하는 성격입니다. 이들의 성격 때문인지 지니아가 곁에 다가오는걸 허락 했는지 모릅니다.

 

 

소설은 토니가 지니아를 언제 처음 만났는지 기억하고 약 5년 전 죽은 지니아를 기억하는 다른 두명의 친구 로즈, 캐런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분명 죽었다고 장례식 까지 치른 지니아가 그녀들 눈앞에 나타나는데...

 

지니아는 죽었다가 부활한 것인가? 아니면 그녀의 죽음이 가짜 인걸까? 지니아로부터 애인, 남편, 아들, 가정을 빼앗긴 친구들 온갖 거짓말과 막말, 협박을 해 그녀들의 영혼까지 파괴한 지니아의 출현으로 이야기는 다시 처음, 현실로 되돌아가는 기분입니다. 문제는 지니아에게는 급소가 없다는 것, 예전의 지니아는 심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피까지 사라졌을지 모른다는 섬특한 기분이 듭니다. 역시 마거릿 애트우드의 물흐르듯 잘짜여진 내용이 철두철미한 악의 환신이자 팜브파탈 지니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2권에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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